500대기업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99.3%
사외이사 반대표 아예 없는 기업 10개사 중 9곳

서울 여의도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전경 (사진=연합뉴스)

[증권경제신문=김성근 기자] 지난해 500대 주요 기업 가운데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에 100% 찬성만 한 기업의 비중이 전체 90%에 달했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8일 마감기준으로 주주총회소집공고 보고서를 제출한 18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2023년 사외이사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100%인 기업은 전체 181개사 중 163곳(90.1%)에 달했다. 이는 전년 159곳(87.8%)보다 늘어난 수치다.

즉, 10개 기업 중 9곳은 사외이사들이 반대표(보류·기권 포함)를 한 번도 던지지 않은 셈이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전체 안건에 대한 사외이사들의 찬성률은 무려 99.3%에 달했다. 

특히 매출 기준 30대 기업 중 비상장사 등을 제외한 14개사만을 보면 SK하이닉스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12개사는 찬성률이 100%였다. 이 가운데 사외이사의 1인당 평균 연봉이 2억원을 넘는 삼성전자(2억320만원)를 비롯, 현대자동차(1억1830만원)‧LG전자(1억430만원)‧현대모비스(1억280만원)‧삼성물산(1억4620만원) 5개사 사외이사들이 단 한번도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다.

이 중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각각 전년 대비 사외이사 1인당 평균 급여가 11.5%, 9.8%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기업 중 금융지주(KB·신한·하나) 3곳의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도 모두 100%로 집계됐다.

아울러, 전체 기업 중 지난해 사외이사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가장 낮은 기업은 유한양행으로, 찬성률이 90.0%였다. 유한양행은 전체 140표 중 찬성 126표, 보류 13표, 기권 1건으로 집계됐다.

SK가 90.7%로 뒤를 이었다. SK는 장동현 대표이사 및 조대식 사내이사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에 대한 안건 4개에 대해 사외이사 전원이 반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91.4%의 찬성률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운영 비용 거래 안건, SK E&S와의 거래 안건에 대해 사외이사 전원 보류 및 해외계열사와의 거래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이 제기돼 부결됐다.

이어 한진 92.9%, 삼성중공업 92.9%, 엔씨소프트 93.7%, 네이버 94.9%, 한국전력공사 95.1%, 케이티 95.1%, 크래프톤 97.5% 순으로 집계됐다.

사외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은 97.8%로, 전년 96.9%보다 0.9%포인트 늘어 개선됐지만, 출석률이 90% 미만인 기업 수도 7곳에 달했다. 지난해 사외이사의 출석률이 가장 낮은 기업은 대한제강으로 72.7%에 불과했다. 그 뒤를 남해화학 84.4%, KG모빌리티 86.0%, 에스디바이오센서 87.8%, LF 88.0% 순으로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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