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SC제일은행(은행장 박종복)과 한국씨티은행(은행장 유명순)이 해외 본사에 거액의 배당을 결정하면서 매년 반복되고 있는 고배당 논란이 또 불거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이사회에서 500억원 규모의 결산배당을 결정했으며,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23년 11월 실시한 2000억원의 중간배당을 포함할 경우 연간 배당금은 25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규모를 크게 늘린 것이다. SC제일은행의 지난 2023년 순이익은 35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감소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22년 1600억원을 배당한 바 있는데, 당시 연간 순이익은 39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상황이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이번 배당은 2023년 회계결산 결과와 축적된 자본여력에 기반한 것”이라며 “자본효율성 향상,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 등 국제 및 국내 규제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최근 1388억원의 배당을 결정하며 전년(732억원) 대비 배당금 규모를 크게 늘렸다.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지난 2023년 연간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3분기까지 7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배당금은 사실상 전액 본사로 보내진다는 점에서 ‘국부 유출’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최대주주는 미국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으로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했으며, 지분율은 99.9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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