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와 유가 하락의 여파로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됐다. 지난해 12월 하락세로 돌아선 이래 후퇴하는 모양새다. <제공=한국은행>

매서운 겨울 날씨 만큼 소비자심리도 꽁꽁 얼어붙은 모양이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0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메르스 사태 직후인 지난해 7월(100) 이후 최저치다.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충격과 국제유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종합 판단하는 근거이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전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설정하고 이보다 크면 경제를 낙관적으로, 작으면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소비자심리지수는 임금 근로자나 자영업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대표적인 체감경기지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98로 급락했다가 7월 진정되며 10월 105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102까지 떨어진 데 이어 2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7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던 소비자심리지수가 떨어진 데에는 중국발(發) 경제위기 우려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소비심리 위축, 내수 침체 이어져 악순환 반복될 수도"

소비자들의 6개월 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12월보다 6포인트 떨어진 78로 집계돼다. 2012년 1월 77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가계의 경제상황을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지수'는 68로 전월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취업기회전망지수'도 작년 12월 84에서 1월 77로 7포인트 떨어져 2009년 3월(55) 이후 6년 10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소폭 낮아졌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0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생활형편전망 지수도 96으로 2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저축지수'는 88로 전월과 같았으며, 가계저축전망 지수는 93에 그쳐 전월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물가수준전망 지수는 135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 지수와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각각 102, 114로 전월과 동일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장기적으로 내수 침체가 이어지고, 결국 소비자들을 위협하는 악순환이 끝없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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