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희주 기자>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공천 대상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국민의당도 오는 19일 후보 공모를 마감, 새누리당과 더민주와 함께 본격적인 레이스를 펼친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4·13 총선 공천 신청이 마감됐다. 새누리당은 822명이 공천 신청서를 냈고, 더불어민주당은 371명이 공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지역 선거구별 대진표의 대체적인 윤곽이 공개됐다.

다만 국민의당은 오는 19일 후보 공모 마감할 예정으로, 이 시점이 되면 선거구별 대결구도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총선은 17대 총선 이후 12년만에 '3당체제'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더욱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 수도권, 야권 후보 난립 여부로 승패 결정

최대 승부처는 단연 수도권이다. 전체 지역 선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수도권의 여야 격전은 야권 후보의 난립에 따른 표 분산 여부가 선거 승패의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먼저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는 새누리당 후보들 간의 결전에 관심이 쏠린다.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박진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당의 '험지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종로행을 고수해 '빅매치'가 예상된다. 또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인봉 당협위원장도 경쟁 뛰어들었다.

한편 현역 지역구 의원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선 고지 도전에 나설 예정이어서 치열한 결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국민의당 박태순 전 국민회의 대외협력 위원장, 녹색당의 하승수 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무소속 박세준 힐링바이오대표 등도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도 관심 지역구 중 하나다.

새누리당에선 이준석 전 비대위원을 비롯해 이성복 예비역 중령, 주준희 서울과학기술대 겸임교수 등 4명이 공천을 신청했고, 더민주에서는 이동학 전 혁신위원, 황창하 전 국회도서관장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민의당에서는 한신 '한국의 새로운 길 포럼' 대표가, 정의당에선 노희찬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주희준 노원구 지역위원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서울 광진갑은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에 맞서 새누리당에선 전진명 동국대 겸임교수와 정송학 전 광진구청장 등 2명이 공천신청을 했다.

새누리당 험지로 알려진 서울 마포갑에선 더민주 현역 의원인 노웅래 의원이 3선 고지에 도전한 가운데 새누리당의 안대희 전 대법관과 이 지역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전 의원이 공천권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연세대 81하번 동기인 이성헌 새누리당 전 의원과 우상호 더민주 의원이 5번째 대결을 하게 됐다. 이 전 의원은 16대와 18대에서, 우 의원은 17대와 19대에서 각각 당선돼 두 사람이 2승2패를 기록하고 있어 이번 총선의 결과가 주목된다.

또 서울 관악갑은 야권의 강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더민주 유기홍 의원과 김성식 국민의당 최고위원간 4번째 대결이 이뤄진다. 유 의원은 17대와 19대에서, 김 최고위원은 18대 총선에서 각각 승리했다.

인천 계양을은 최원식 국민의당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안덕수 새누리당 의원과 윤형선 고려대 의대 외래교수, 더민주에선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도전장을 냈다.

경기 평택갑은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5선 도전에 나섰다. 여기에 차화열 평택항 발전협의회 공동대표가 공천을 신청했고, 더민주에선 고인정 지역위원장과 한국석 유에스앤코리아 문화교류회 대표가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최인규 항공사 블루에어 대표, 정의당은 송치용 보람동물병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 TK에선 '비박 vs 진박' 소리 없는 총성

대구·경북(TK)의 정치 1번지인 대구 수성갑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더민주 김부겸 전 의원의 치열한 결전이 예상된다.

현재 새누리당에선 김 전 지사와 안영희 두례월드 인터넷뉴스 문화부장이 공천 신청을 마쳤다. 이 지역에서는 사실상 김 전 지사의 공천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은 모두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라는 점에서 이번 맞대결의 결과가 향후 여야의 대권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북구을에서는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이 4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종화 전 북구청장, 주성영 전 의원 등 6명이 공청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홍의락 의원이 '제2의 김부겸'을 노리고 있고, 정의당 조명래 정치개혁운동본부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무엇보다 TK에서의 비박(비박근혜)계와 진박(진실한 친박)간 대결이 주목된다. 특히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이 최대 관심지역이다.

유 전 원내대표가 4선 고지 점령에 나선 가운데 친박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도전장을 냈다. 허진영 전 대구대 외래교수, 최성덕 전투기소음피해보상운동본부 상임대표도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부산 사상은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지역구로 배재정 더민주 의원이 문 전 대표를 대신해 수성에 나섰다. 여기에 새누리당 손수조 전 당협위원장과 장제원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손 전 당협위원은 '박근혜 키즈'로 불린다.

부산 영도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김용원 변호사, 최홍 전 ING자산운용 사장, 최홍배 한국해양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등 4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더민주에서는 김비오 지역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 야당,  호남 텃밭 놓고 더민주 vs 국민의당 '진검승부'

야당의 텃밭인 호남지역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사활을 건 '진검승부'가 주목된다.

광주 광산을에선 이용선 전 더민주 의원과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광주 북구갑은 강기정 더민주 의원과 국민의당 김유정 전 의원, 김경진 변호사 등 4명의 치열한 결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자 더민주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갑은 국민의당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 송기석 전 부장판사, 검찰 출신인 이건태 변호사, 김재두 대변인 등이 공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정의당에선 장화동 중소상인살리기광주네트워크 공동대표가 나선다.

전남 목표에선 최근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취지의 원심파기 선고를 받은 박지원 의원이 무소속 출마로 명예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여기에 더민주에서는 조상기 전 KBS 이사, 국민의당에선 유선호 전 의원과 배종호 세한대 초빙교수, 정의당에서는 서기호 의원 등이 공천 경쟁에 나선다.

전남 순천·곡성에선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지역구 재선 도전에 나선다. 여기에 텃밭 회복을 외치며 더민주에서 김광진 의원과 서갑원 전 의원, 노관규 전 순천시장, 김선일 당 부대변인, 고재경 당 정책위 부의장 등이 출사표를 던지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구희승 변호사, 박상욱 전남교육 미래위원, 손훈모 변호사, 정표수 예비역 공군소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전남 고흥·보성에선 김승남 국민의당 의원이 재선에 나선 가운데 더민주 신문식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국민의당에서는 김 의원과 종편패널 출신인 김철근 동국대 사회과학대 겸임교수가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장귀석 한국경제인협회 전남 부회장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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