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투표일인 13일 오후 새누리당(왼쪽 위), 더불어민주당(오른쪽 위), 국민의당(왼쪽 아래), 정의당(오른쪽 아래) 지도부가 각각 출구조사 발표 방송을 시청하며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출처=포커스뉴스>

20대 총선에서는 이변이 많았다. 새누리당은 의석 과반 확보에 실패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텃밭에서 승리하며 제1당으로 우뚝섰다. 또 국민의당은 야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을 싹쓸이 했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20대 국회는 1996년 15대 총선 이후 20년 만에 3당 체제라는 새로운 정치 지형을 구축하게 됐다.

박근혜정부 출범 4년차에 민심은 '여소야대'를 선택했다. 또 새누리당의 '야당 심판', 더민주당의 '경제실패 심판', 국민의당의 '양당 정치 심판' 대결에서 국민이 야당의 손을 들어준 것이기도 하다.

20대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 결과 58%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새누리당은 122석, 더민주는 123석, 국민의당은 38석, 정의당 6석을 차지했다. 무소속 당선자도 11석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 16년 만에 '여소야대'…정부vs더민주 충돌 예고

15대 총선 이후 20년 만에 다시 '3당체제'가 부활했다. 또 16대 국회 이후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을 맞게 됐다.

이에 따라 정국이 격랑에 빠져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더민주가 현 정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정권 심판론을 대선까지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실용을 추구하는 수도권에서 약진한 더민주가 복지공약 실현을 명분으로 복지 드라이브를 건다면 정부와의 대결은 불가피해진다.

하지만 캐스팅보드를 쥔 국민의당이 거대 양당의 강경 대치 청산을 기치로 내세운 만큼 의회권력의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3당 체제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위한 야권통합론이 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더민주에 승리해 야권 내 주도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국민의당이 호남의 민심을 얻어 야권의 적통을 인정받은 셈이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전국 정당이 아닌 '호남판 자민련'에 그쳐 야권 내 정치적 위상은 아직 더민주에 비해 낮다는 평이 우세하다.

◆ "더민주, 승리했지만 웃을 수 없어"

더민주당은 야권 분열 속에서도 수도권에서 압승하며 제1당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야당의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국민의당에 완패했다. 비례대표 의석도 국민의당과 같았다.

이에 호남의 민심 이반에 대한 자성과 지지 탈환을 위한 변화를 보이지 못한다면 수권정당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민주가 제1당을 차지한 데 대해 김종인 체제가 이끈 더민주의 변화 노력에 유권자가 평가를 한 것으로 볼 수는 있다. 그러나 호남 주도권 확보 실패가 보여주듯 한계도 노출했다.

만약 변화에 실패해 '도로 민주당' 논란이 빚어진다면 유권자들은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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