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광고홍보비 집행 내역. <제공=박정 의원실>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자력의 안전성 홍보를 위해 5년간 565억원을 쏟아 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에너지 분야 현안보고를 위한 전체회의에서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2011~2015년까지 홍보예산으로 지출한 돈이 565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2016년 올 한 해만 볼 경우 지난 6개월간 지출된 홍보예산만 89억7000만원으로 역대 최고액으로 집계됐다"며 "여기에 간접적 홍보예산까지 포함한다면 전체 홍보성 예산은 1000억원대를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107억6900만원 ▲2012년 117억9500만원 ▲2013년 74억4600만원 ▲2014년 83억3500만원 ▲2015년 91억9700만원 등을 썼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대한민국의 전력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렇게까지 과다한 홍보예산을 집행하고 있는데, 이것이 국민의 알 권리를 증진시키는 것과 크게 관련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기업의 과도한 홍보예산은 결국 방만한 경영과 인사에 대한 비판을 차단 혹은 무력화시키거나, 핵폐기장 혹은 원전 증설 등에 반대하는 여론을 억제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방송신문 광고를 통해 '원자력은 안전하다'는 추상적이고 방어적인 논리를 담은 홍보가 아니라 과학적 이해를 구하거나 안전과 경영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현장 점검형 홍보 방식으로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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