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소기업제품 및 국산 농산물 판로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홈표핑 회사들이 대기업 상품·수입산물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홈쇼핑 채널 방송판매 상품목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 전용채널인 '홈앤쇼핑'이 대기업 상품판매 방송의 절반 이상(59.3%)을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수산 전문채널인 'NS홈쇼핑'이 프라임 방송시간대에 편성한 국산 농수산 식품 판매방송은 전체의 4분의 1 수준인 26.4%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부가 제출한 '홈쇼핑사별 설립목적'을 살펴보면 이들 홈쇼핑사의 설립목적은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확대 및 활성화(홈앤쇼핑)'와 '식품판매 확대를 통한 농수축산업 발전 기여(NS홈쇼핑)'로 명시돼 있다.

반면 이들 홈쇼핑회사가 설립목적에 맞춰 보호·육성해야 할 국산 농수산물과 중소기업 제품은 외면하면서 도리어 경쟁관계에 놓인 수입 농산물과 대기업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지적이다.

NS홈쇼핑의 경우 퀴노아, 렌틸콩, 노르웨이산 고등어 등 수입 농수산물을 판매하는가 하면 홈앤쇼핑은 에어컨, 세탁기, TV 등 대형가전을 중심으로 대기업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상품판매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프라임 시간대인 19~23시에 해당 상품 방송을 집중적으로 편성하고 있어 TV홈쇼핑이 본래 설립 목적을 잃은 채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대기업 위주의 상품판매는 판매 수수료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대홈쇼핑은 중소기업 판매 수수료율(35.7%)이 대기업(19.2%)보다 16.5%나 높았고, GS홈쇼핑도 중소기업 판매 수수료율(32.3%)이 대기업(25.9%)보다 6.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대기업 34.7%, 중소기업32.7%)과 롯데홈쇼핑(대기업 30.3%, 중소기업 29.7%)은 대기업 판매 수수료율이 더 높아 사정이 좀 나았다. 하지만 그 차이가 2% 수준에 그쳐 중소기업 상품 판로 확보라는 설립목적에 부합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박 의원은 "TV홈쇼핑이 본래의 설립 목적을 잃은 채 운영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7개나 되는 공영홈쇼핑을 면밀한 검토도 없이 허가해준 것이 원인"이라며 방송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부는 특별히 프라임 방송시간대를 중심으로 설립목적에 벗어난 제품을 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재승인 심사조건을 강화하고 대-중소기업간 판매 수수료율 역전현상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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