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제조업 경쟁력 힘입어 이례적 성장률 달성

베트남 하노이시 동쪽 박닌성(省) 일대 약 112만㎡(34만 평) 부지에 있는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법인 전경. <제공=삼성전자>

2년 연속 수출 감소에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정치적 혼란까지 겹친 가운데 한국 정부는 최근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2%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2년 연속 6% 넘는 경제 성장을 향해 탄탄한 제조업 실적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나아가는 베트남 사례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2%대로 고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대조적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베트남 정부 공식통계를 인용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베트남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8% 증가했다. 3분기 성장률 6.56%에서 더 개선됐다. 2016년 전체 성장률은 6.21%로 집계됐다.

인접국인 중국과 싱가포르가 세계 무역 둔화로 타격을 받고 있는 반면, 베트남은 수출을 탄력 있게 유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같이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기업들이 베트남을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의 제조 중심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3%로 전망했다.

홍콩 소재 HSBC 홀딩스의 아시아 경제 조사 공동 책임자 프레데릭 노이만은 "베트남은 지금 
스위트 스폿(배트로 공을 치기에 가장 효율적인 곳)"이라면서 "앞으로 여러 해 강력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은 계속해서 수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심지어 경쟁력을 놓고 중국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하고 있다"며 "베트남의 경쟁력 높은 노동력과 낮은 비용을 활용하기 위해 외국 기업들이 계속 투자한다. 전망은 밝으며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경제를 운용하는 나라들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베트남의 도착 기준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9% 증가한 158억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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