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포커스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해체 수순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 LG그룹이 전경련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6일 삼성전자가 탈퇴를 공식적으로 탈퇴했다.

운영자금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LG에 이어 삼성전자 마저 탈퇴할 경우 전경련은 사실상 간판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에 가입된 삼성그룹 관련 계열사로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경련에 가입한 삼성전자, 삼성생명보험,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증권, 삼성화재해상보험,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삼성SDS 등 삼성그룹 15개 계열사의 탈퇴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전경련 탈퇴를 신호탄으로 삼성그룹 계열사의 이탈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당시 '앞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삼성전자의 탈퇴로 공식화된 것"이라며 "결국 전경련의 해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련의 1년 운영비 400억원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LG와 삼성의 탈퇴는 사실상 전경련의 존폐와 직결된다.

실제로 지난해 가장 먼저 탈퇴 의사를 밝힌 LG와 삼성, SK와 현대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에 내는 경비는 1년에 200억원 수준이다. 나머지 600여개 회원사로부터 200억원을 걷는다. 

한편 전경련은 지난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정축재를 이유로 기업인을 구속하자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국가정책을 돕겠다며 설립한 민간단체다. 그동안 대기업과 정부 간 가교 역할을 하면서 산업화에 기여하기도 했지만 정경유착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올해 들어 어버이연합 지원 의혹,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모금 개입 등 권력 유착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정치권으로부터 해체 압박을 거세게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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