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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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금융회사의 성장률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반도체 등 기업 제조업 부문이 리스크 변수로 지적됐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31일 발표한 '2019년 금융산업 전망'에서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규제가 전 금융권으로 확대되며 추가 대출 여력이 크게 악화됐다"며 "또한 각 부문별 연체율의 완만한 상승세를 볼 때 차주 부실가능성도 높아져 금융권 전반의 대손비용이 증가해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년에 리스크 변수로 작용할 부분은 기업 제조업 부문으로 추정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가동률이 하락하고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나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의 위기감이 커지며 해당 업종 중심으로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제조업은 5년 이상 장기존속한 한계기업 비율이 비제조업에 비해 4배 가까이 높다. 장기존속 한계기업 중 비제조업 비율은 21.4%인데 반해 제조업 비율은 78.6%다.

금융권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다른 정책도 산재해 있다. 보고서는 신용카드의 가맹점수수료 인하, 법정 최고 금리 추가 인하, 대출금리 산정체계 개선 등이 금융권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김혜미 연구위원은 "최근 1~2년 동안 은행 수익성이 개선된 건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함께 대손비용이 감소하며 나타난 현상"이라며 "앞으로 금리상승이 제한되고 취약차주와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건전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현상은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비금융회사의 금융권 진출이 활발해지며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경쟁촉진을 유도하는 정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 제정으로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가능해졌고 그 밖에 소규모 특화 금융회사의 설립허용이나 금융업 인가단위 세분화, 경영 및 부수업무 확대 등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전망이다.

연구소는 "내년 금융산업은 2년여 짧은 회복기를 지나 새로운 하강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나 국내에서 새로 시도되는 금융혁신으로 인한 리스크 요인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에 자산을 확대하기보다는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고 취약차주나 한계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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