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 대형마트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출처=뉴시스]
서울 중구 한 대형마트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출처=뉴시스]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간 운수권이 증대돼 중국인 관광객 증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면세점주, 화장품주 등이 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52분 현재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3.83%), 잇츠한불(2.16%), 제이준코스메틱(2.74%), 코스맥스비티아이(4.76%), 한국콜마(5.23%), 토니모리(1.44%) 등이 오르고 있다.

아울러 코리아나(3.12%), LG생활건강(2.57%), 코스온(3.00%), 한국화장품(3.70%), 아모레G(1.63%), 한국화장품제조(2.00%) 등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면세점주인 호텔신라(6.64%), 신세계(7.33%),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47%) 등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 간 운수권을 총 주 70회 증대하기로 지난 15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여객은 주 548회에서 608회로 60회, 화물은 주 44회에서 54회로 10회 등 총 70회가 증편된다.

또한 허브공항 외에도 한국 6개, 중국 41개 등의 지방공항 간 운행이 가능해 신설 노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테면 기존에 없던 청주~장가계, 대구~하얼빈, 양양~난징 등의 노선도 신설할 수 있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운수권 확대 결정을 계기로 방한 중국인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유통·화장품 등 소비재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금지돼 있는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의 온라인 판매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돼 지난 거래일 면세점·화장품 종목들이 상승 마감했다"며 "향후 중국 여행사 인터넷 사이트에 단체 관광 상품이 대대적으로 게재돼 판매되기 시작할 때 강한 상승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유통업종으로 신세계와 호텔신라를, 화장품주로는 LG생활건강을 추천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노선 개설 효과와 여러 항공사 취항에 따른 항공권 가격 하락으로 신규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면서 "한일 노선이 지난 2015~2017년 증가해 한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가 증가했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쌓여있던 중국발 악재들이 대부분 소멸되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 증가 수혜주는 면세업종으로, 호텔신라를 최대 수혜주로 추천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면세점 매출액은 1조74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 1조7116억원으로 역대 최고매출액을 찍은 이후 다시 최고액을 경신한 금액이다.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은 131만명 방문, 매출 1조4070억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43% 증가한 수치다.

또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은 51만명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단행됐던 2017년 3월 이후 최대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되기 이전인 2016년 1~2월과도 비슷한 숫자다. 다만 면세점 매출을 끌어올리는 중국인 관광객 중 단체관광객 숫자는 미미하며, 보따리상인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면세점주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전자상거래법 통과 이후 보따리상 매출 하락 우려감에 급락했었다. 그러나 지난 1월과 2월 예상을 웃도는 매출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따리상 매출이 성장세에 있고 중국인 단체 인센티브 관광객이 조금씩 증가해 업황은 지속적으로 개선세"라며 "보따리상이 찾는 호텔롯데, 호텔신라, 신세계 등 대형 면세점 3사가 수혜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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