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으로 2.7조 투자해 30GWh 이상 생산 능력 확보 …美 전기차 시장 선점 기회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증권경제신문=한행우 기자] LG화학이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제네럴모터스(GM)와 손잡았다.

6일 LG화학에 따르면 메리 바라 GM 회장과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GM 글로벌테크센터에서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각각 1조원씩을 출자, 50:50의 지분을 갖게 된다.

단계적으로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장 부지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으로 내년 중순에 착공에 들어가며 양산된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된다.

이번 합작은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을 선언, 고품질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GM과 배터리 분야에서 급성장하는 미국 시장 선점이 필요한 LG화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합작으로 LG화학은 미국 시장에서의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으며 GM은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GM의 완성차 제조 기술과 LG화학의 선도적인 배터리 기술이 결합하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LG화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의 고객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가치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G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배출가스 없는 사회를 이뤄내고 친환경차 시대로의 변혁을 이끌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LG화학의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력, 안전성과 신뢰성, 양산경험 등 기술솔루션을 고객에게 공급해 글로벌 시장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이번 합작을 통해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할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히며 성장도 빠르다. 시장조사기관인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52만대에서 2021년 91만대, 2023년 132만대 등 연평균 26% 성장이 예상된다.

GM은 미국 1위 자동차 업체로 지난 10년간 전기차를 제조하며 높은 기술력과 대규모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15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 전기차 배터리 분야 선두 업체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을 본격 가동한 후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현재 약 5GWh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번 오하이오주 합작법인 설립으로 미국에서만 두 곳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LG화학은 이번 합작법인과 같이 시장 상황에 맞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적극 발굴해 확실한 글로벌 1위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약 70GWh 수준으로 2020년까지 약 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대규모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양산 능력을 확보해 2024년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체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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