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준법위 출범 이후 첫 조치…"국민 눈 높이와 사회 기대에 부합하도록 노력"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 (사진=뉴시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삼성그룹이 과거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통해 임직원들의 시민단체 후원내역을 무단으로 열람한 사실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출범 이후 첫 이행 조치다.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이재용)를 비롯한 17개 삼성 계열사들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지난 2013년 5월 구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이 특정 시민단체들에 대한 임직원 기부 내역을 열람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28일 밝혔다.

삼성은 “임직원들이 후원한 10개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규정하고 후원 내역을 동의 없이 열람한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될 명백한 잘못이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영진부터 책임지고 앞장서서 대책을 수립, 이를 철저하고 성실하게 이행해 내부 체질과 문화를 확실히 바꾸도록 하겠다”며 “임직원들에게도 회사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 동안 우리 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해 오해와 불신이 쌓였던 것도 이번 일을 빚게 한 큰 원인이 되었다는 점 또한 뼈저리게 느끼며, 깊이 반성한다”며 “앞으로는 시민단체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류를 확대해 국민의 눈 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3년 미전실 주도로 계열사 임직원 300여명의 명단을 작성해 ‘불온단체 기부금 공제 내역 결과’ 등의 문건을 만든 바 있다. 당시 불온단체에는 환경운동연합, 민족문제연구소,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한국여성민우회, 통합진보당 등이 포함됐다.

한편 이와 관련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 13일 제2차 정례회의에서 '임직원 기부금 후원내역 무단열람 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이번 사과문에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의료원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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