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에 매각해도 공원화할 듯…사실상 수익률 없는 땅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모습 (사진=서울시)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모습 (사진=서울시)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서울시가 대한항공이 내놓은 송현동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키로 함에 따라 대한항공(003490, 대표 조원태, 우기홍)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28일 서울시는 전날 제7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결정(안) 자문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북촌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송현동 부지(구)미대사관직원숙소 특별계획구역)를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문화공원 결정, 특별계획구역 폐지 등 주요 변경 내용을 자문 받았다.

서울특별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공적활용을 위해서는 조속한 시일내 공원결정 및 매입을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원조성은 역사의 켜를 반영하고, 많은 시민들과 함께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위원회 자문의견을 반영해 6월 중 열람공고 등 관련절차를 추진하고 올해 내 문화공원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문제는 대한항공의 자구책 방안 중 송현동 땅 부지 매각도 포함됐지만 서울시가 공원부지로 활용키로 하면서 제값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서울시가 공원부지로 활용한다고 공식화한 만큼 대한항공 측이 제 3자에게 이 부지를 매각할 경우에도 수익성이 미비해질 수 있게 때문에 매각도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당초 지난 2002년 삼성생명은 해당 부지를 사들여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이후 6년 뒤인 2008년 한진그룹 계열인 대한항공이 약 2900억원에 삼성생명으로부터 해당 부지를 매입해 지상 4층 규모의 ‘7성급 한옥형 특급호텔’ 건립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주변에 학교가 있는 탓에 호텔 허가를 받지 못해 결국 서울시와 서울교육청 등과 갈등만 빚다가 건립에 실패했다. 여기에 해당 부지는 고도제한까지 걸려있어 개발에도 제한이 많아 아직까지 풀밭만 무성한 공터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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