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호주 석탄사업에 투자한 삼성증권(016360, 대표 장석훈)이 현지 시민사회 반발에 부딪혀 추가 투자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한국의 비영리법인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은 호주 퀸즐랜드의 석탄터미널에 “추가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서한을 호주 환경단체 마켓 포시즈(Market Forces) 측에 보냈다.

앞서 삼성증권은 아다니 애봇 포인트 석탄 터미널(AAPT)에 투자했다. AAPT는 인도의 아다니그룹이 호주 퀸즈랜드에서 개발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카마이클 석탄 광산에서 채굴할 석탄을 수출하기 위한 항만시설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9년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AAPT로부터 약 2500억원 규모의 후순위 채권을 매입했고, 2018년엔 미래에셋대우가 선수위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270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삼성증권은 최근 추가 투자를 추진해왔다. 

그러자 호주 산불 피해자들과 환경단체들은 지난 5일 이들 증권사에 투자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고, 이에 더해 호주의 청소년 활동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시위’에 참여한 호주 청소년들은 지난 15일 시드니 삼성전자 매장 앞에서 “삼성 계열사들이 아다니 사업에 투자하는 한 스마트폰과 TV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제품을 사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불매 운동에 나섰다.

그 결과 삼성증권은 지난 17일 호주 환경단체인 마켓 포시스에 서한을 보냈다. 삼성증권은 서한에서 “AAPT 투자 승인 과정에서 카마이클 광산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적 문제들을 알지 못했다”며 “앞으로 삼성증권은 아다니 석탄사업에 대한 추가 금융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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