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박씨 일가는 경영인이라기보다 장사꾼"

두산그룹 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두산그룹 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산인프라코어 등 매각이 추진되는 가운데 노조는 졸속매각이라고 규정하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의 부실경영을 질타했다.

21일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두산인프라코어 4개 연합노조(이하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두산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앞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생존권 사수와 두산그룹 박씨 일가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조는 이날 두산인프라코어 등 매각과 관련해 졸속매각 일방매각 분리매각 반대, 두산그룹의 박씨 일가는 부실경영 책임지고 경영에서 손 뗄 것, 매각과정에 노동조합 참여 보장과 족벌경영, 부실경영 두산그룹 해체, 생존권 사수, 총고용보장, 단체협약, 노동조건, 노동조합 승계 보장 등을 촉구했다.

특히 노조는 "두산그룹의 부실한 경영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사태를 불러왔음에도 두산 그룹 박씨 일가는 부실경영과 노동자들의 생존권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은 채 자신들의 잇속 챙기기에 급급해하고 있다"며 "두산그룹 박씨 일가는 경영인이라기보다 오히려 장사꾼이라는 타이틀이 적절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더불어 "두산그룹은 대우종합기계 인수 후에는 5조 원에 달하는 미국 밥캣을 사들였고, 5개의 사업부에서 3개 사업부를 분리 매각하고 임금동결과 강제퇴직, 복수노조 설립 등으로 노동자의 생존권을 악화시켰으며, 인수 당시 5천 명이었던 노동자들이 반 토막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 "박씨 일가는 매년 수백억의 돈을 챙겨갔으며, 두산그룹은 2005년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하면서 이미 인수 당시의 자본을 모두 회수했다며 그 많은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달린 중차대한 매각과정에서 회사측이 노동조합에 정보조차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채 노동조합의 참여를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고 항의하며 "지금까지의 부실경영 책임은 노동자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익만을 추구하며 수백억 원의 배당금을 챙겨간 그룹 오너들이라며 매각으로 인해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이 묻혀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앞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등 시민단체는 지난 4월, 부실 자회사인 두산건설에 2조 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부당한 방법으로 지원해 두산중공업이 부실해졌다며 경영진에 대해 배임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상반기 급여로 8억70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고,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상반기에 급여만 7억 200만 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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