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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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박제성 기자]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취업을 미끼로 교인, 구직자와 지인 부모 등 651명을 상대로 한 총 150억원대 사기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4일 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S교회 P목사, 기아차 협력업체 비정규직노조 J씨 등 3명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 취업 시켜주겠다며 구직자 및 교인, 지인 부모 등을 유인해 150억원대를 가로챘다는 점에 혐의를 두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피의자 신분인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창지구 S 교회 P 목사 등 3명에 대해 광주경찰청이 출국금지를 신청한 상태다.

앞서 22일 취업사기 피해자 20여명이 광주지방경찰청으로 몰려들자 전 직원들이 비상 출근해 피해자 진술 확보는 물론 피의자 계좌 추적에 나서 관련 사기 혐의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황이다.

피해자들 주장에 따르면 기아차 협력업체 비정규직으로 입사할 경우 나중에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P목사 명의 통장과 다른 사람 명의 통장으로 입금했다는 것.

특히 P목사는 수개월 전부터 피해자들을 상대로 “문자나 카톡 등을 통해 최종 합격자 발표를 8월 17일에 한다”, “서류가 미비해 보완중이다” “고용노동부에서 최종결재가 나면 회사 인사팀에서 개인적으로 연락이 갈 것이다” 등 그럴듯한 채용 상황을 전해 피해자들은 의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할 수 없다"며 해당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재 피의자 신분인 P목사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사 사례로 2018년 7월 기아자동차 취업을 미끼로 19억원대 금액을 가로채고 도주한 전 기아차 노조 간부 H씨(48)가 검거된 적이 있다.

H씨는 노조간부 신분을 이용해 "구직자가 기아차에 취직하면 인생 로또 된다"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꼬드겨 총 29명을 상대로 19억원을 편취한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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