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포항2공장에서 근로자 1명 참사

(사진=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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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근로자 사망 사고가 잦아 매년 도마 위에 올랐던 현대제철에서 지난 2월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국회 환노위 소속 이수진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5일 현대제철(004020, 대표 안동일) 포항2공장에서 근로자 1명이 800도 정도의 용기에 빠지는 사고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해당 근로자는 쇳물을 만드는 연주공정을 하다가 쇳물 분배기 커버가 파손되면서 용기에 빠져 구조돼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화상을 입고 치료 중 끝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 자료에 따르면 당시 사고는 쇳물 분배기 커버 노후화로 현대제철의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이로 인해 고용부는 산업안전보건법 상 안전 조치 의무 소홀로 현대제철 법인과 포항공장장 등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사고가 처음이 아닌데 지난 2015년에도 인천공장에서 역시 연주공정을 담당하던 노동자 1명이 턴디시로 추락해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던 터다.

노조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10년 동안 끊이지 않는 산재 사망사고가 빈번해 안전불감증이 심각했다. 앞서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2010년 컨베이어벨트 작업 중 추락해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2016년 컨베이어 협착 사망, 2017년 12월 정비보수 업무 중 압연 롤 협착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같은 해 인천공장에서는 H빔이 추락해 근로자 1명이 사망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현대제철 당진공장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가 고온의 작업환경에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듯 2006년 이후 현대제철은 당진공장에서만 모두 38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더욱이 노동부는 현대제철에서 끊이지 않는 사망사고가 발생해 지난 2013년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지정했다가 2015년 말 해제했지만 해제 이후에도 여전히 사망사고가 지속되고 있다.

이같이 사망사고 속출에 이수진 의원은 “현대제철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것인 만큼 안전에 대한 회사의 각성과 고용부의 철저한 지도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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