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용 E-GMP는 2021년 '아이오닉5' 부터 순차적으로 공개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장착된 엔진과 변속기 등이 차지했던 공간 확보 장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올 7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동영상으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7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동영상으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증권경제신문=박제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의선)이 세계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에 이어 순수 전기차 분야에서도 선도 업체로서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2일 현대차그룹은 ‘E-GMP 디지털 디스커버리’ 온라인 행사를 열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기술적인 특장점과 새로운 고속화 모터 및 배터리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E-GMP에는 차세대 전기차를 위해 새롭게 개발된 모터와 감속기, 전력변환을 위한 인버터와 배터리 등의 신규 PE 시스템이 탑재된다.

현대차그룹의 E-GMP는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차 ‘CV’(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뼈대가 되는 기술집약적 신규 플랫폼이다.

E-GMP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플랫폼을 활용한 기존의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또한 800V(볼트)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정도 충전이 가능하다. 이는 5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의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또 내연기관 플랫폼과 달리 E-GMP는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 수 있어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간이 크게 줄어들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E-GMP는 모듈화 및 표준화된 통합 플랫폼이어서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단기간에 전기차 라인업을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조상의 복잡도가 줄어들어 생산효율이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 개선으로 재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늘어난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현실화할 자율주행, 고성능 EV(전기차), V2G(Vehicle to Grid, 주행 후 남은 전력을 외부 전략망에 전송), 차세대 전용 전기차에 신규 PE 시스템(Power Electric System, 전기차 구동시스템), 다양한 글로벌 충전 인프라를 고려한 세계 최초의 400V 및 800V 멀티 급속충전 기술 등 다양한 활용성까지 감안한 설계구조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배터리와 모터, 차체와 섀시 구조에 이르기까지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해 최적화된 설계를 바탕으로 탄생한 E-GMP는 탑승객과 배터리 안전을 위한 신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됐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은 차량 전방의 충돌 에너지 흡수구간인 차체와 섀시 등 구조물의 효과적인 변형을 유도해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시보드 앞부분인 하중 지지구간은 보강구조를 통해 PE 시스템과 고전압 배터리가 받는 충격을 최소화했다.

특히 E-GMP의 PE 시스템은 넓은 공간 확보와 중량 절감을 위해 크기와 무게를 줄였고 부품간 에너지 전달 손실을 낮춰 성능과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또한 800V 고전압 시스템으로 충전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먼저 구동에 필요한 모터, 동력을 차량에 필요한 토크와 속도로 변환해 전달하는 감속기, 그리고 전력을 변환해 모터의 토크를 제어하는 인버터를 일체화했다. 또한 모터 최고 속도를 기존 대비 30~70% 높이고, 감속비를 33% 높인 것은 물론 모터 사이즈를 줄이고, 경량화를 통한 효율 개선까지 실현했다.

한편 현대차는 2025년까지 44개 차종 중에서 전용 전기차 11종을 포함, 전기차가 23개 차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 8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첫 적용될 예정인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IONIQ)’을 론칭했으며 내년부터 2024년까지 △준중형 CUV(크로스오브유틸리티카) △중형 세단 △대형 SUV 등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우선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기아차 역시 중장기 미래 전략 ‘Plan S(플랜 S)’에 기반한 모빌리티 및 전기차 사업체제로의 혁신적 전환을 진행 중이다. 올 9월에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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