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 성공한 삼촌 박찬구, 조카의 난 괘씸죄(?) 조카 박철완 내쫓아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상무(좌), 박찬구 회장(우) /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상무(좌), 박찬구 회장(우) / (사진=금호석유화학)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박찬구 회장이 ‘조카의 난’을 일으킨 박철완 상무를 내쫓았다.

31일 금호석화(011780) 측은 “박철완 상무는 해외고무영업 담당 임원으로서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해 관련 규정에 의거해 위임 계약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박 상무는 올해 초 박찬구 회장과 특수관계 해소를 공시한 뒤 경영권 분쟁을 벌인 이후 약 2개월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

앞서 박 상무는 주총에서 완패 한 뒤 일각에서는 자진사퇴도 거론됐지만 퇴사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지속적으로 출근하자 이에 회사 측이 해임을 통보해 사실상 ‘조카의 난’에 따른 괘씸죄로 풀이된다.

특히 박 상무는 이날 “사전에 어떠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퇴임 처리했다”면서 “제 주주제안은 경영권 분쟁이 아닌데 사측이 경영권 분쟁으로 호도하며 퇴임시켜 유감”이라고 했다.

일단 박 상무는 퇴임 이후에도 개인 최대주주인 만큼 장외에서 박 회장 측과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앞서 박 상무는 지난 26일 주총 패배 직후 “주총 결과와는 상관없이, 계속 지적해 온 부적절한 금호리조트 인수 추진, 과다한 자사주 장기 보유, 동종업계 대비 과소 배당 등 비친화적 주주환원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더불어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과 소통하며 금호석유화학이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나아가 주주 가치 또한 지속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음 주주총회에는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한 바 있다.

따라서 박 상무는 내년 주총까지 장외에서 우군 확보에 나설 것으로도 관측된다. 현재 박 상무의 우호 지분은 모친과 장인까지 가세해 총 10.16%로 높아져 삼촌인 박찬구 회장 일가(박찬구(6.69%), 박준경(7.17%), 박주형(0.98%)와의 격차가 조금씩 좁혀진 상황이다.

특히 박 상무와 모친이 최근 추가 확보한 지분과, 장인인 허경수 코스모그룹회장이 확보한 100억 대 실탄은 내년 3월에 열리는 주총에서 유효한 만큼 금호석화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전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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