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친 대상으로 '쿠팡케어' 실시...건강관리에 집중하는 한달 동안 급여 지급
쿠팡의 적극적인 근무환경 개선의 기본은 '직고용'
쿠친 자녀 위한 어린이집 '쿠키즈', 여성 쿠친을 위한 '여성쿠친케어센터'도 개설

쿠팡 배송직원(쿠팡친구) 사진=쿠팡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쿠팡이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경영원칙을 앞세워, 택배물류업계 근로환경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배송직원인 쿠팡친구(쿠친)들을 대상으로 한달 간 업무를 멈추고 건강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쿠팡케어’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쿠팡케어’는 혈압∙혈당 등 건강 지표가 상대적으로 높은 배송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달 동안 배송 업무를 멈추고 건강관리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진행 기간 동안에도 급여는 평소와 동일하게 지급된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는 영양섭취, 운동, 질환 관리 등에 대한 전문가의 건강증진 교육이 제공되며,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 개인별로 최적화된 식단, 운동, 금연과 금주, 수면 및 스트레스 관리 등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이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택배물류업계 배송기사들은 개인 사업자 신분으로 건강에 이상 징후가 발겨돼도 업무를 중단하고 건강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쿠팡은 '쿠팡케어'를 통해 이런 문제사항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수입 단절에 대한 걱정 없이 한달 동안 업무에서 벗어나 건강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쿠팡 강한승 경영관리 총괄 대표이사는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 따라 ‘쿠팡케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며 “쿠팡의 직고용 및 주5일제 근무와 더불어 이번 프로그램 역시 택배물류업계의 새로운 기준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팡과 타대기업 택배사 비교. 사진=쿠팡

쿠팡이 쿠친의 근무환경에 적극적인 개선책을 제시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이유는 배송기사 전원을 '직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다른 택배사나 물류센터는 고용형태가 다소 불안정하다고 평가받는 외주, 파견을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쿠팡의 직고용 정책에 따라 쿠친은 쿠팡 소속의 직원으로 근로기준법에 따른 주 52시간 근무, 연간 15일의 연차를 사용할 수 있고, 4대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회사 배송차량, 유류비 제공, 가족을 포함하는 단체 실비보험 가입, 회사 연계 콘도 등 휴양시설 이용 등 각종 지원 및 복리후생이 제공된다. 

쿠팡은 택배업계의 노사 갈등 원인으로 꼽히는 배송기사의 분류작업 책임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제시했다. 쿠친이 배송 업무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분류작업을 전담하는 별도 인력(헬퍼) 4300명을 고용한 것이다. 헬퍼들은 분류작업만 담당해 작업 숙련도가 높아지고, 쿠친들은 주어진 동선에 따라 배송만 하면 되니 업무 만족도가 올라간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한편 쿠팡은 추가적인 근로 복지 사항도 계속해서 고심하고있다. 쿠팡은 지난 3월 쿠친의 자녀들을 위한 직장 어린이집 ‘쿠키즈-위례점’을 개원했다. 쿠팡의  ‘쿠키즈’는 만1세부터 만5세까지 영아 및 유아교육이 통합된 보육시설로, 한솔어린이보육재단의 위탁 운영을 통해 전문적인 보육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성 쿠친을 위한 ‘여성쿠친케어센터(Coufriend Communication)’도 오픈했다. 여성쿠친케어센터는 여성 쿠팡친구를 위한 직장내 상담센터로 업무 저해요인 해소는 물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