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부산 연제구 공사장 인근 사고 다발

연산 포레서희스타힐스 투시도
연산 포레서희스타힐스 투시도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들어설 '연산 포레서희스타힐스' 공사장 입구에서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사망사고가 포함된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인근 주민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4일 오전 9시55분 연제구 연산동 한일유앤아이 앞 삼거리에서 덤프트럭이 자전거를 들이받아 자전거가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자전거를 타고 있던 50대 여성이 현장에서 숨졌다.

이 덤프트럭은 서희건설 연산 포레서희스타힐스 공사장 트럭으로 시공 현장에 진입하기 위해 우회전 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운전자가 트럭을 돌리는 과정에서 차량 방면으로 오던 자전거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가 난 현장은 오르막길로 서희건설이 지난해 10월 공사를 시작하면서 덤프트럭 출입이 잦아져 안전사고 위험성이 커졌다. 

앞서 지난 7월20일에도 이 공사 현장 근처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오전 8시쯤 파이프를 실은 화물차가 오르막길에서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밀려나 아래쪽 도로에 있던 마을버스를 받쳤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버스 유리창이 여러 장 깨지는 등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주민들은 잇단 사고의 원인으로 '서희건설이 신호수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지목하고 있다. 원래 3거리에 신호수가 2명이 있어야 했지만, 지난 4일 사망사고 때 신호수는 1명밖에 없어 양방향에서 드나드는 차량을 관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비오는 날에는 교통 사고가 일어날 위험성이 더 큰데도 "신호수를 배치하지 않았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인근 주민은 "해당 오르막길이 짧고 얕긴 하지만 현재 서희건설 현장이 기초공사 중이라 덤프트럭뿐 아니라 중장비 등 큰 차량 출입이 많아서 먼지·소음공해도 심하다"며 "처음 공사할때만 해도 신호수가 2~3명정도 배치됐는데, 인원수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또 "사고가 일어나면서 이 구간에 '어린이 보호구역' 표식도 설치됐다"며 "해당 3거리 위, 아래로 초중고 등 5개 학교가 있어 학생들도 많이 왕래한다. 사고 발생 후 인근 한일유앤아이 주민들은 안전사고에 더 주의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서희건설 측은 오르막길에 중앙분리대를 세우고 횡단보도 선을 새로 긋는 등 안전 대책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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