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향응제공 의혹 난무해 경찰 수사 나서기도
21일 시공사 최종 선정

고잔연립3구역 (사진=네이버지도 캡쳐)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21일 시공사를 최종 선정하는 '고잔연립3 재건축 사업장' 출혈 경쟁이 선정일 직전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입찰 제안서를 낸 현대건설(000720, 대표 윤영준)과 SK에코플랜트(대표 박경일) 쌍방간 각종 비방·고발 난무가 끊이지 않아 시공사 결정 이후에도 잡음이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SK에코플랜트는 '현대가 분담금 0원을? SK는 1억 환급드리겠습니다'라는 홍보물로 조합 분담금 1억원 환급 조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측은 "분담금 0원 공약은 검토 결과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담금 0원 플랜'은 일반분양 수입금을 극대화함으로써 조합원들의 분담금 걱정을 해소시켜드리기 위한 방안이다"라며 "최근 개선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 기준에 따라 신용평가등급, 시공능력평가순위 등 시공사 관련 평점이 총 300점 중 100점으로 높아 브랜드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졌고, 단지특성 중 중요하게 평가하는 '건폐율'에 있어서도 17.83%을 제안한 경쟁사 대비 13.93%로 약 4% 가까이 낮기 때문에 일반분양 수입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사업은 용적률 상향 등으로 일반 분양이 더해지지만, 공사비가 추가로 발생해 그만큼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발생한다. 그러나 고잔연립3구역은 안산시청과 단원구청 사이 안산 중심가로 사업성이 보장되고, 분담금 부담은 커녕 0원에 이어 환급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해당 사업지는 이미 지난 10월부터 해당 사업지는 수주 경쟁사들의 비방전 등 흑색선전과 향응제공 의혹이 난무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사명 변경 후 다수 환경기업을 인수하고 볼트온 전략에 기반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올해 도시정비사업은 △1월 의정부 장암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2224억원 △12월 성남 금광동1·2단지 가로주택정비사업 3140억원 등 5000억 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도시정비사업 실적 1조원을 달성하지 못해 이번 사업 수주가 절실하다. 

아울러 고잔3구역 재건축 사업은 지난 10월 박경일 사장 부임 이후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반면 현대건설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 대치선경3차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고 4조385억원으로 2년 연속 4조 클럽을 가입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고잔연립3구역 현장에 지난 16일 별도 방문해 사업지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잔연립3구역을 포함 연내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는 사업지들의 수주를 따낸다면 수주액 5조원 돌파도 가능하다.

한편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은 안산 단원구 고잔동 665-1 일대 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13동 1145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 규모는 2600억원 수준이다.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 사업은 지난 11월 19일 시공사 입찰을 마무리하고, 21일 총회를 개최,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현대건설과 SK에코플랜트 중 한 곳을 시공사로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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