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에서 영업담당 직원 3명의 35억원 횡령 사실이 드러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들을 즉시 해고 조치했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내부 감사를 통해 본사 영업직원 3명이 총 35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영업담당 직원 3명은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대금을 착복하거나 허위 견적서 또는 세금 계산서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회사 자산을 가로챘다. 또한 상품권 현금화 등의 편법도 활용했다. 

이들은 이렇게 횡령한 돈 35억원을 주식과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데 사용하고, 특히 사내 일부 직원들과는 사내 및 재택근무지에서 불법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내부 정기 감사를 통해 횡령 사실을 확인했으며 징계 조치(해고) 결과와 재발방지책을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에 보고하고 사내에도 투명하게 공지했다"며 "횡령액 대부분은 신속하게 회수했고 내일 중 이들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영업 활동 전반의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다만 이번 횡령 사고 수습은 주주들의 신뢰를 떨어트렸다는 점에서는 악재로 작용하게 됐다. 실제 주주들은 이번 아모레퍼시픽의 횡령 사건 수습 과정에 대해 비판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당초 아모레퍼시픽이 구체적인 액수와 징계 조치를 밝히지 않았다가, 언론 보도 이후 추가 입장문을 통해 '35억원'과 '해고 조치·고소장 접수'를 안내했다는 이유에서다. 

아모레퍼시픽이 기업 신뢰와 주가 하락 등을 우려해 불미스러운 문제를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려 했다는 점이 오히려 주주들의 불신을 키운 상황이 된 셈이다. 

한편 이러한 영향으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아모레퍼시픽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00원(3.09%) 내린 15만7000원에 장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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