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몸값 과대평가 논란
우리금융 등 유력 후보 불참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롯데카드(대표 조좌진) 재매각이 본격화된 가운데 초기 흥행 부진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한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최근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을 통해 예비입찰을 시작했다. 

그러나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기업 다수가 발을 빼면서 매각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분위기다.

앞서 시장에서는 BC카드를 보유 중인 KT를 포함해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과 토스,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거론된 바 있다. 

이 중에서 현재까지 하나금융만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나금융 측은 롯데카드 인수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우리은행을 통해 롯데카드 지분 20%를 보유한 우리금융의 경우 증권사 인수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입장이고, 토스와 카카오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카드사를 인수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MBK 측은 3조원대 기업가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시장에선 몸값이 과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MBK가 지난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지분율 100% 기준)는 1조8000억원이었다.

희망 매각가가 높아진 배경에는 개선된 실적이 있다.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9년 571억원에서 2020년 1307억원, 2021년 2414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3% 급증한 17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현대카드(1557억원)를 제치고 업계 4위로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카드가 대출자산 취급액 확대로 외형 성장을 이룬 만큼, 잠재부실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KIS)는 롯데카드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수익성 확보 과정에서 과거 대비 여신성자산 취급 규모가 확대됐고, 이로 인해 자산구성상 잠재 위험이 증가했다”며 “수익성 하락에 대응해 기존 카드사업 대비 잠재적 위험이 높은 기업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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