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DGB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왼쪽 네번째) 및 사외이사들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 여섯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지난 3일 DGB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왼쪽 네번째) 및 사외이사들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 여섯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CEO(최고경영자) 리스크’를 겪고 있는 DGB금융지주(139130, 회장 김태오)가 회장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해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DGB금융은 전날인 3일 DGB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지배구조 선진화 금융포럼’을 개최하고, 은행장 선임과 같이 회장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DGB금융 측은 “1~2달 내 내부 위원회에서 은행장을 뽑는 다른 금융그룹들과 달리 DGB금융은 2년 이상 기간 동안 지주·은행 사외이사와 외부 전문가들이 함께 공정한 절차를 통해 은행장을 육성·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른 시일 내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가장 모범적인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수립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 자리에 참석해 “유능하고 적격성을 갖춘 인재가 CEO로 선임될 수 있는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연임 여부도 경영 성과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투명한 절차에 따라 결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DGB금융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5명에서 7명으로 증원하고 신임 사외이사 4명을 선임하는 등 재편에 나섰는데, 김태오 회장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가 포함되면서 김 회장의 3연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로 선임된 최용호 경북대 명예교수(이사회 의장)는 대구은행 출신으로 대구은행 사외이사를 지낸 바 있다.

DGB금융 주요 계열사인 대구은행도 최근 주총에서 고형석 전 하나은행리스크관리그룹 총괄전무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는데, 고 전 전무는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출신인 김 회장의 후배다.

김 회장 임기는 오는 2024년 3월까지로 아직 1년 정도 남아있지만,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대구은행장 겸직 시절 캄보디아에서 상업은행 인가를 얻기 위해 현지 공무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