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제공=포커스뉴스>

안철수 의원이 지난 13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가운데 국민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성인남녀 1009명에게 휴대전화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응답률 20%,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안 의원의 탈당이 '잘한 일'이라고 한 응답은 44%, '잘못한 일'이란 응답은 25%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모르겠다거나 응답을 거절한 경우는 31%로 조사됐다.

특히 호남지역은 잘했다 35%, 잘못했다 32%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잘했다고 한 응답자들은 '새로운 정치·변화 개혁 필요'(14%), '주관·소신/결단력'(13%), '당과 어울리지 않음·정치 성향 다름'(12%), '야당 혁신 어려움·희망 없음'(9%) 등을 이유로 꼽았다.

잘못한 일로 보는 응답자들은 '화합하지 못함·혼란·갈등'(21%), '야권 분열 책임'(20%), '경솔함·성급함'(11%), '우유부단·일관성 부족'(9%) 등을 지적했다.

한국갤럽은 "안철수 의원 탈당에 대한 긍정 평가를 모두 안철수 지지로 해석할 수는 없다"며 "긍정 평가 이유 안에는 안철수의 새 정치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그 이외 당과 인물 간의 적합성 문제, 의견 조율 실패에 대한 판단 등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새정치연합 지지층 41%가 '잘한 일'이라고 응답했으며, 42%는 '잘못한 일', 17%는 무응답이었다. 새누리당 지지층(52% 대 19%)과 무당층(35% 대 21%)에서는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대해 잘한 일로 보는지, 잘못한 일로 보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44%는 잘한 일, 25%는 잘못한 일이라고 답했다. <제공=갤럽>

특히 내후년 대선에서 야권 후보로 안 의원을 선호하는 여론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보다 우세했다.

'만약 2017년 대선에서 안철수와 문재인 두 후보가 나선다면 누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안철수를 꼽은 응답은 41% 문재인을 꼽은 응답은 33%로, 지난해 3월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창당했을 때(안철수 39% 문재인 36%)보다 안 의원 지지율이 더 높아졌다.

새정치연합 지지층은 안철수(34%)보다 문재인(58%)을 더 많이 꼽은 반면, 무당층(안철수 35% 문재인 29%)과 새누리당 지지층(안철수 50% 문재인 20%)에서는 안 의원이 우세했다.

한국갤럽은 "안 의원이 이미 탈당을 선언했기 때문에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에서 차기 대선 야권 후보로 안 의원보다 문 대표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호남 지역에서의 안‧문의 구도다. 호남(광주·전라)에서 안 의원은 48%로 27%를 받은 문 대표를 크게 앞질렀다. 다른 지역에서도 안 의원이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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