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다이아몬드줄톱 공법 비산먼지 피해 많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사진=HDC현대산업개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대규모 철거 공사가 이뤄질 광주 화정아이파크 인근 상인들이 비산먼지 피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안전대책 강화를 촉구하는 가운데 향후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대표 최익훈, 이하 현산) 대응이 주목된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피해 상가 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입장문에서 "콘크리트 비산먼지는 1급 발암물질이다. 노약자에게 치명적인 비산먼지에 대한 최소한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철거 현장 500m 안에 초등학교, 아파트 단지들과, 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터미널이 100m 이내, 백화점은 200m 안에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수시로 강풍이 부는 고층 철거 현장에서 비산먼지 집진기가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공무원은 무능한지 부패했는지 궁금하다"고 질책했다.

앞서 대책위는 안전대책 공청회를 3차례 요구했지만 담당 구청에서 거부한 바 있다. 대책위는 지난 3월 22일, 31일 광주시 서구청에 민원 이행 청구 행정심판을 청구했으며, 결과에 따라 공사가 다시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책위는 이미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현산이 주요 철거방식으로 압쇄공법과 다이아몬드 줄톱 절삭방식을 공사에 적용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해체계획서에 반발한 바 있다.

압쇄공법은 집게모양 유압기를 오므려서 부수는 공법으로 벽체를 꼭대기 층부터 1개 층씩 부수며 내려가고, 기둥은 다이아몬드 줄톱으로 절삭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대책위는 현산을 상대로 "다이아몬드 줄톱(DWS) 대신 코어드릴(원통형 구멍을 내는 기기)을 사용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화 작업 당시 쓰인 다이아몬드 줄톱 공법이 상가에 비산먼지 등 많은 피해를 줬다고도 주장했다.

지난 6일 공사 재개 행정조치가 이뤄지면서 현산은 타워크레인, 건설용 호이스트(인양 장치) 등 2~3개월 정도의 철거 준비 작업 후 6월 중순쯤 본격적인 구조물 철거 작업에 들어간다. 

붕괴한 201동에는 일반적인 철거용 거푸집이 아닌 먼지·소음 방지용 특수 덮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건물 전체 사면을 덮어씌우는 방식이라 201동 철거 공사는 실내 작업으로 이뤄진다.

철거는 전체 8개 동 가운데 201동부터 시작하며, 화정아이파크 철거를 수주한 독일 업체가 최고층부터 맨 아래층까지 한 층씩  다이아몬드 줄톱 공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2025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8개 동 전면 철거가 끝나면, 2027년 말 입주 계획을 둔 재시공이 이어진다.

한편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현장에서는 2022년 1월 11일 201동 39층 바닥 면부터 23층 천장까지 내외부 구조물 일부가 붕괴해 건설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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