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같은 구(區) 최고 847원 차이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이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수색로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447원에 판매하고 있다. <제공=포커스뉴스>

국제 유가 하락에도 국내 주유소 기름 값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특히 고급휘발유 최고 가격은 9월에 잠시 내리다가 10월에 다시 8월 수준으로 올랐다. 휘발유와 고급휘발유의 10월 최저 가격도 8월보다 상승했다. 경유도 최저 가격은 3개월 내내 올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서울시내 25개 구의 562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표시된 가격과 실제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 같은 구(區)라도 1리터당 최고 847원 차이

특히 서울시의 같은 구(區)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최고 847원 가량 차이가 났다.

일부 주유소는 정부 사이트에 공시한 가격과 실제 판매 가격이 다른 곳도 있다.

조사 기간에 가장 큰 가격 차이가 난 품목은 지난 9월 양천구에서 판매된 휘발유로 최고가는 1899원(GS칼텔스 판매·이하 ℓ 기준), 최저가는 1052원(GS칼텔스)으로 847원의 차이가 났다.

고급휘발유의 경우도 9월 강남구에서 발생, 최고가 2278원, 최저가는 1495원으로 SK에너지에서 판매했으며 783원의 가격차이가 났다.

경유는 10월 강남구에서 석달을 통틀어 가장 큰 가격차(726원)를 보였다. 최고가는 1950원, 최저가는 1224원으로 모두 SK에너지에서 판매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같은 달에 동일한 지역에 공급된 기름이라도 정유회사나 정유소별 운영 규모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류사 별로 평균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8월부터 10월까지 모두 휘발유를 기준으로 SK에너지가 가장 비쌌고 GS칼텍스, 에쓰오일(S-OIL)이 그 뒤를 이었다.

SK에너지는 ℓ당 8월 1669원, 9월 1637원, 10월 1617원으로 매월 최고가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GS칼텍스는 8월 1652원, 9월 1615원, 10월 1603원에 판매됐다. 에쓰오일은 8월 1596원, 9월 1563원, 10월 1543원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 기간 중 일반주유소의 평균가격이 고객이 직접 주유하는 셀프주유소에 비해 ℓ당 평균 108~116원 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랑구에서는 9~10월 일반주유소가 셀프주유소보다 각각 평균 11~12원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소비자시민모임은 "셀프주유소의 경우 초기 투자 비용이 많아서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가격을 낮출 수 없어서 일반 주유소가 가격 하락을 지속하며 셀프 주유소보다 더 저렴한 현상이 나타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 "오피넷 공시 보다 비싸거나...가격 표시도 없어"

이번 조사로 주유소 중 일부는 오피넷에 공개한 가격과 다르게 판매하는 사실도 드러났다.

휘발유 판매 562개 주유소 중 10곳은 오피넷에 공시한 것보다 비싸거나 아예 현장에는 가격을 표시하지 않은 채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고급휘발유를 판매하는 201개 주유소 중 3곳, 경유판매 550개 주유소 중 6곳도 이에 속한다.

최근 국제유가는 꾸준히 하락했지만 고급휘발유 최고 가격은 9월에 잠시 내리다 10월에 다시 8월 수준으로 올랐다. 휘발유와 고급휘발유의 10월 최저가격도 8월보다 상승했다. 경유 최저가격은 3개월 내내 올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조사에서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평균 가격이 하락해도 최고 가격에는 변함이 없거나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등 실제 석유시장에서 가격 하락 요인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제공=포커스뉴스>

◆ 한국 휘발유 베네수엘라보다 약 61배 비싸다

세계에서 가장 휘발유 가격이 싼 나라는 베네수엘라로 ℓ당 00.2달러다. 이에 비해 한국은 1.21달러로 약 61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유가정보 웹사이트 '글로벌 페트롤 프라이스 닷컴'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한국의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은 ℓ당 1.21달러로 183개국 평균인 0.91달러보다 0.30달러 비쌌다. 기름 값 순위로는 세계에서 50번째, 아시아에서 4번째로 높았다.

최저가격은 베네수엘라로 ℓ당 0.02달러에 불과했다. 베네수엘라와 비교했을때 한국의 휘발유 가격은 60.5배나 높은 수치다.

다음으로 중동 산유국인 리비나(0.13달러) 사우디아라비아(0.15달러), 알제리(0.2달러), 쿠웨이트(0.21달러)가 각각 2~5위를 차지했다. 카타르와 바레인,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이란 등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기름 값도 0.3달러 안팎을 기록했다.

기름 값이 가장 비싼 곳은 홍콩(1.84달러)으로 중국(0.93달러)의 2배나 비쌌다. 그 뒤를 네덜란드(1.67달러), 노르웨이(1.61달러), 소말리아(1.60 달러), 지부티(1.60) 등이 차지했다.

우리나라 경유 값도 휘발유 값과 대체로 비싼 추세다. 가장 싼 나라는 역시 베네수엘라로 ℓ에 0.01달러였고, 가장 비싼 곳은 이스라엘로 ℓ에 1.59달러였다.

우리나라는 120위로 경유 소매가 ℓ당 1.02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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