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조원 EPC 독점수행기회까지 확보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SK에코플랜트(대표 박경일)가 캐나다 에너지 기업과 함께 약 6조원 규모의 그린수소 상용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SK에코플랜트는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캐나다 월드에너지GH₂와 45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뉴지오호닉 그린수소 1단계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는 사업 지분의 20%에 해당하는 5000만달러(약 660억원) 규모를 투자해 사업개발에 참여하고, 향후 수전해 주기기와 그린암모니아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까지 도맡으며 그린수소 사업의 전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의 뉴펀들랜드 섬에서 진행된다.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탄소 배출 없이 그린수소를 뽑아내고, 이를 다시 그린 암모니아로 전환해 유럽 등 타 대륙으로 운송하는 사업이다.
암모니아는 제조과정이 단순하고 상온에서 쉽게 액화돼 수소의 저장, 운반체로 각광받고 있다.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생산된 그린암모니아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지역 국가로 수출될 예정이다.
3단계로 진행되는 사업 중 이번 1단계 사업에서는 전기 생산을 위한 육상풍력발전 약 1GW(기가와트),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고체산화물수전해기(SOEC)와 고분자전해질수전해기(PEMEC) 등 총 600MW(메가와트)가 구축될 계획이다.
여기서 연간 생산되는 6만톤 가량의 그린수소를 약 36만톤의 암모니아로 전환하는 그린암모니아 플랜트도 함께 건설될 예정이다. 그린수소 생산은 2025년 3월, 그린암모니아 생산은 2026년 3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에서 약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독점적 수주기회를 확보했다. 전체 사업의 기본설계(FEED)를 비롯해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기를 공급, 설치하게 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내 사업 수행의 사전 절차인 개념설계(Pre-FEED)에 착수하며 사업의 전체 틀까지 검토할 예정이다.
풍력발전단지 EPC 참여 관련 논의도 진행 중이다. 그린수소를 그린암모니아로 전환하기 위한 플랜트 EPC는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과 함께 맡는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국내 최초로 대륙 간 그린수소 상용화 사업에 참여함에 따라 향후 더 많은 사업기회를 확보하는 데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게 됐다"며 "SK에코플랜트의 그린수소 밸류체인과 신속한 실행력,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그린수소 및 그린암모니아 선도기업으로 위치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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