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왼쪽)와 최원석 BC카드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왼쪽)와 최원석 BC카드 대표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카드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CEO(최고경영자)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카드사 CEO는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와 최원석 BC카드 대표다. 

업계에서는 업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연임을 통해 안정을 택할 것이란 관측과 분위기 반전을 위한 교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실적 면에서 보면 두 카드사 모두 좋지 않다. 지난 상반기 기준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1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했다. BC카드 역시 3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71.6% 급감했다. 

다만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 등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진한 실적이 연임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명씩 살펴보면 이창권 대표의 경우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CEO는 통상 임기 2년을 채운 뒤 1년을 연임한다는 점에서 재선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재임 기간 KB국민카드의 모바일 앱인 ‘KB페이(Pay)’의 경쟁력을 크게 성장시키며 디지털 분야에서의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신규 브랜드 ‘위시(WE:SH)카드’ 시리즈가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기몰이 중이라는 점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가장 큰 변수는 KB금융그룹 회장이 9년 만에 교체된다는 것이다. 최근 차기 회장으로 양종희 부회장이 내정되면서 향후 계열사 CEO 인사에 변화가 있을 것인지에 금융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원석 대표의 경우에도 모기업인 KT 대표가 최근 외부에서 새로 선임됐다는 점에서 비슷한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 2021년 3월 취임한 최 대표는 이미 한차례 연장된 임기를 채우고 있어 추가 연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변화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둔 인사가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인사권을 가진 CEO가 바뀐 만큼 새로운 사람들로 꾸려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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