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타일 깨지고 떨어져···소송참여 세대 중 40%

'청라 국제업무단지 센텀 대광로제비앙' 안방 화장실 타일이 깨져 노란 테이프로 임시 보수를 해둔 현장.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청라 국제업무단지 센텀 대광로제비앙' 안방 화장실 타일이 깨져 노란 테이프로 임시 보수를 해둔 현장.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청라국제도시 5년차 신축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이 시공사를 상대로 16억원 집단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서구 청라동 일대 '청라 국제업무단지 센텀 대광로제비앙'은 최고 25층, 7개동, 총 674가구 규모로, 2018년 12월 18일 입주를 시작해 올해 5년차 아파트다. 시공사는 대광건영이다.

땅집고 및 매일일보 등에 따르면 이곳 입주민들은 최근 대광건영을 상대로 하자보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전체 674가구 중 95%인 640가구가 소송에 참여했다. 배상금액은 가구당 전용부와 고용부를 포함해 250만원씩, 총 16억원의 보상을 청구했다.

특히 소송에 참여한 세대 중 256가구는 타일 하자를 호소했다. 이들은 전체 40%에 달한다.

입주 5년 차이지만, 주민들은 입주 2년차인 2020년 겨울 타일 관련 문제가 연이어 발생했다고 증언했다. 거실과 안방 화장실에서 갑자기 '펑'하고 폭탄 터지듯이 타일에 금이 가고, 균열이 점점 심해지면서 전체 벽 타일이 깨져 무너져내렸다는 것.

단지 입주자대표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광건영은 입주 3년차인 2021년까지는 정상적으로 하자 접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여러 세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하자가 발생해 총 250가구가 넘어서자 돌연 하자 보수 접수를 중단했다.

입주자 A씨는 "안방 욕실 타일 하자가 가장 심하다. 거의 모든 타일이 깨져 벽 자체가 무너지기 직전이라 노란 테이프로 떡칠을 해놨다. 거실 욕실도 변기 위쪽 타일이 파손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대광건영 측에 문의했더니 '현재 소송 중이니 증거를 남기기 위해 현장을 건들지 말라'는 답변을 들었다. 소송 기간 동안 이런 집에서 사람이 살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냐고 하니 '그건 집주인이 알아서 하셔야죠'라는 식의 답변이 돌아와 황당했다"고 말했다.

대광건영은 인천 청라센텀 단지뿐 아니라 최근 입주를 마친 경기도 포천시 '포천용정대광로제비앙', 경기도 양주시 '회천2차대광로제비앙센트럴' 등 신규 아파트에서도 결로 발생, 벽체 갈라짐 등 하자가 발생해 입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광건영은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둔 중견건설사로 주택 브랜드 '대광로제비앙'이 있다. 지난해 매출액 6875억원, 영업이익 69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도급순위) 순위 45위에 올랐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