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발 리스크로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갑자기 왜 홍콩이 문제가 되고 있는가를 보면 결국은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어 도미노식 패닉이 글로벌증시를 엄습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2009년 4월 이후 7년 만에 항생지수가 1만9000선을 내주고 항생H지수는 8000선을 내주었다. 쉽게 말하면 7년 전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유를 따져보자. 홍콩달러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 치운 것이다. 중국의 경기둔화, 위안화 약세, 미국 금리인상, 국제원자재 약세 등 이미 시장에 영향을 미친 악재에 부담을 느낀 시점에서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투매가 나왔다고 보면 된다.

외생변수에 취약한 국내시장은 이러한 악재에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외국인의 1만계약 이상 순매도가 집중되면서 코스피는 1840선대로 주저앉았고, 코스닥도 670선을 내주었다.

문제는 외국인이 33거래일동안 현물 순매도 이외 선물시장까지 매도를 집중시켰다는 점이다. 이런 시점은 펀더멘탈, 저평가 이런 단어가 통하지 않는 패닉, 투매 등 심리적 악재가 겹치는 구간이라 보면 된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급락했다. 이제 투자자들은 진짜 바닥은 어디인가를 연구해야 할 것이며 지금이라도 주식을 팔아야 하는가 고민에 빠질 것이다. 군중심리로 보면 모두가 위험하다 느낄 때가 지나고 나면 바닥이 되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사람이기에 심리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주식시장의 생리라고 본다.

지금부터는 과거 금융위기가 있을 때 어떤 대책으로 주식시장이 바닥을 찾고 안정을 찾았는지를 비교 분석하면 현재 어려운 장세에 대한 해법이 되리라 본다.

결자해지는 중국이 제시해야 하는데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작년 GDP성장률이 전년대비 6.9%를 기록하여 1990년 이후 25년만에 7%성장률을 밑돌고 올해 성장률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국제유가는 추가적으로 하락하여 28달러대까지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중국 인민은행이 6000억위안(약 110조원대)의 중기 유동성 공급을 발표하였고 추가부양책이 나올 기대감으로 20일 중국증시는 1%하락에 그쳤다는 점이다.

유동성 공급, 결국은 주식시장은 돈의 흐름이기에 유동성이 공급되면 시간이 걸려도 주가에는 당연히 호재다. 다만 현재와 같이 취약해진 패닉심리에 바로 먹혀 들어가지 않을 수 있으며 추가적인 부양책이 계속 나와주게 되면 상황은 달라지게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하고 양적완화를 통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안정시킨 바 있다. 미국, EU, 일본, 영국 등 주요 4개국 중앙은행들은 2008년 이후 5조달러의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프로그램, 유럽 재정위기 이후 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양적완화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신용경색 등으로 급락한 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 확대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주식시장은 바닥을 쳤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은 1차 양적완화와 2차 양적완화로 불안심리가 완화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되었으며 이른바 '오퍼레이션트위스트'와 초저금리 장기화 발언으로 주가가 꾸준하게 상승하고 달러화가 안정되어 2015년 12월 금리를 인상하게 된 것이다.

유럽도 LTRO로 인하여 불안심리가 완화되고 금리 하락으로 주가 상승, 유로화 강세로 안정을 찾았으며 일본도 자산 매입 확대로 인하여 주가 상승이 이어졌다.

한가지 다른 점은 이때는 선진국들의 금융위기가 발 빠른 대응조치와 더불어서 이머징마켓으로 자금 유입되어 주가상승을 꾀했으나 현재는 이머징마켓의 위기(중국 경기 둔화, 국제 원자재가격 급락)로 외국인 자금이 급속도로 이탈되고 있다는 점은 약간 다를 수 있으나 본질은 중국식 양적완화에 의한 유동성 공급이 주식시장에 바닥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다. 바닥은 투매로 인한 공포가 극대화되면서 패닉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면서 경기부양책이 나오면서 확인되는 것이다. 

1800선에 바닥을 치냐 안치냐 미리 예측할 수는 없다. 기회는 누구나 다 오나 투매에 동참하냐 아니면 급락하여 실적대비 저평가된 종목들은 모아가냐는 투자자의 몫이다. 주식시장에서의 한파는 심리가 만드는 것이다. 최근 기습적인 한파의 날씨이긴 하나 시간이 지나면 봄은 온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유안타증권 선릉역 지점  이강해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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