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 원두 자체의 원가는 커피 한 잔에 500원을 넘기 힘든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pixabay>

최근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편의점 커피'와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의 원두 가격에는 차이가 없지만 판매가격은 최소 2~3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서비스나 로스팅 기술 부문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 판매할 값어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원가 대비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로스팅(커피 원두를 볶는 과정) 기술의 격차 등을 인정해도 원두 자체의 원가는 커피 한 잔에 500원을 넘기 힘든 구조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커피전문점부터 자체 커피브랜드를 내놓고 저가에 판매하는 편의점까지 '고급 원두'를 사용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즉 커피 가격은 업체별 인건비나 인테리어, 임대료 등 매장 관리와 관련된 비용 따라 좌우된다는 말이다. 

두 브랜드의 커피 가격은 2900원이나 차이가 난다. 스타벅스의 톨사이즈(355㎖) 아메카노는 4100원, 카페 겟의 12온스(약 340g) 아메리카노는 1200원에 판매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고급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며 1000명이 넘는 원두 감별 전문가들이 세계 각지 원두의 블렌딩 테스트를 거치며 높은 원두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두 값은 비슷할지라도 앞선 블렌딩·로스팅 기술과 노하우로 독특하고 풍부한 맛과 향을 선보이는만큼 더 값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작년 12월 원두커피 자체브랜드인 '카페 겟(Cafe GET)'을 선보인 씨유(CU)는 "카페 겟에서 사용하는 원두는 세계 최고 원두산지로 분류되는 콜롬비아(70%)와 탄자니아(30%) 최상급 원두"라고 밝혔다.

'세븐카페'를 내놓고 1000~1200원대에 드립커피를 판매하는 세븐일레븐 관계자도 "컵 등 부자재 비용까지 모두 포함해도 커피 자체의 원가는 400원 안팎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원두 커피는 편의점 품목 가운데 이익률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커피값이 원두 값의 8배 이상 비싼 것은 심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달 20일 소비자시민모임이 발표한 13개국 주요 도시 현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의 국내 가격은 4100원으로 13개 나라 가운데 두 번째로 비쌌다. 이웃 일본(4위·3475원)보다 18%, 미국(12위·2821원)보다 45%나 높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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