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살리려면, 기업심리 부터 먼저 잡아야"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경기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동향분석팀 박구도 차장ㆍ이아랑ㆍ조항서 과장은 5일 내놓은 BOK 이슈노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심리의 특징과 실물지표와의 관계변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기업심리 위축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경제 활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 위기 이후 기업실사지수(BSI)와 산업생산ㆍ투자의 상호 연관성이 더욱 커지면서 위축된 기업심리가 경기 부진의 늪을 더 깊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물경기 침체로 위축된 기업심리가 실물경기를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 부문별 업황실적 BSI의 평균변화<자료=한국은행>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리먼브라더스 파산이 있었던 2008년 9월을 기점으로 위기전(2003년1월 ~2008년 8월)과 후(2008년 9월~2013년 5월)의 업황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각각 79.3에서 78.6, 업황전망 BSI가 각각 83.9에서 80.4로 평균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이 90.1에서 86.0으로, 수출기업은 86.7에서 84.3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기업경기 실사지수는 위기 이래 계속 100이하에 머물러 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아래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한편 보고서는 위기이후 기업심리와 생산ㆍ투자 등 실물지표간 관계가 긴밀해지고 기업심리의 변화가 실물지표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화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업심리 악화 → 경기부진 → 기업심리 악화 등과 같이 기업심리 악화의 영향이 확대ㆍ재생산되는 과정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심리지표와 실물지표의 연계성 강화는 앞으로 기업 업황ㆍ설비투자 심리 개선 때는 단기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불러오는 요인도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은은 이와 관련, 실물경기 회복을 위해 기업의 경제심리 회복에 대해 관심과 노력을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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