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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영의 분석코멘트]

‘무항산이면 무항심’이란 말이 있다. ‘곳간에 재산이 없으면 마음도 없다’는 말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곳간에 재산이 있어야 마음도 있다’는 것이다. 오래된 격언이지만 요즘의 자본주의 경제현상과 많이 닮았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는 ‘100세 시대’란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말뿐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있다. ‘돈 없는 장수는 축복이 아닌 재앙’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돈을 벌기도 쉽지 않다. 산업 구조조정에 깊숙이 들어가면서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그렇다고 국가가 나서서 북유럽 국가들처럼 국민들의 삶을 껴안을 만한 복지기금을 조성해 놓고 있는 것도 아니다.

임금소득과 복지에 대한 기대치가 낮기 때문에 건전한 재테크가 아닌 투기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아니 대부분이 빠진다. 경마와 카지노에 빠지기도 하고, 주식에 빠지기도 한다. 문제는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이들 투기수단은 9:1 법칙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9:1 법칙이란 통계적으로 투자에서 이익을 볼 확률이 10%, 손해를 볼 확률이 90%를 뜻한다. 아니 필자가 주변의 수많은 케이스를 참조해 볼 때 이들 투기수단으로 이익을 볼 확률은 벤처투자로 돈을 벌 확률인 ‘실리콘밸리 5% 확률’ 보다 더 낮은 것 같다.

최근에는 어마어마한 레버리지를 걸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FA(선물환)마진거래가 우리들을 호시탐탐 유혹하고 있다. FA마진거래는 거의 100% 손해 보는 아주 위험한 투자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돈을 잃는 주가지수선물도 레버리지가 6.6배에 불과하다. 그런데 일백배~일천배의 레버리지를 걸고 덤비는 FA(선물환)마진거래로 돈을 벌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으니 참 어처구니가 없다.

필자도 이런 고수익 유혹을 많이 경험해 봤다. 하루는 대학 때 친구가 하도 좋은 투자기회가 있다고 한번 만나자고 해 어렵게 짬을 냈더니 FA(선물환)마진거래 상품을 들고 나타났다. 이 상품은 불법이며, 100%가 손해 보는 아주 위험한 상품이니 이 일에서 손을 뗄 것을 권유했으나 그 친구는 확신에 찬 어조로 절대로 불법이 아니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열변을 토했다.

100세 시대, 재테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제는 재테크도 투기적 요소를 빼고 ‘시간과 복리’ 개념으로 길게 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길게 간다는 의미가 장기보유를 의미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산업 구조조정기 장기보유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일본의 경우도 산업 구조조정기에 들어 선 1991년 이후 초우량 주식이었던 소니(SONY)를 10년 간 보유한 투자자들은 80%의 주가하락을 맛보았다. 도쿄·오사카 중심으로 부동산을 10년 간 보유했던 투자자들도 괜찮다는 정부의 말만 믿고 있다가 60%의 가격 하락을 맛보았다. 현시점 우리나라의 경우도 삼성전자를 10년 보유하는 재테크는 현명한 답이 될 수 없다.

종합해보면 기대수익률을 연간 5% 내외로 낮추고 10년, 20년을 선량한 투자멘토를 만나 안전하게 간다고 했을 때 충분히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 우선 가장 좋은 상품 중 하나는 주요 증권사에서 5천억~1조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는 비과세 ‘연금저축펀드’다. 펀드 내에서 주식형과 채권형을 옮아 다니는데 연간 횟수 제한이 없으며, 수수료도 제로(0)다. 1인당 18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400만원 한도 내에서 13.2%(52만8천원) 세액공제도 준다. 채권형과 주식형을 옮아 다니는 ‘타이밍 컨설팅’ 만 전문가에게 제대로 받는다고 했을 때 재테크 수단으로 평생 이용할 수 있는 좋은 그릇이다. 정부에서도 국민연금을 보완할 수 있는 히든카드로 2014년 개정 보완해 내놓았으며, 가입 후 5년이 지나면 55세 이후 연금지급을 받을 수 있다.

그냥 가입 후 방치하면 안 되고 지속적인 공부를 통해 주식형과 채권형으로 옮아 다니는 ‘타이밍 컨설팅’을 받는다고 했을 때 연간 8% 정도의 수익률은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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