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주가 급등에 편승한 매도금액이 6406억원에...

정연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1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 다수의 테마주에 대한 기획조사를 진행 중이고 특히 대주주와 시세조종 세력과의 연계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에 정치 관련테마주 주가의 이상급등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일반투자자의 피해를 예방하고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하여 금년 1월 자체적으로 ‘테마주 특별조사반(T/F)’을 설치하여 운영했다. 운영결과 불공정 혐의자로 22명을 적발하였으며 그중 14명을 검찰에 고발하였다. 이들이 얻은 부당이익은 총 530억원에 해당한다고 금감원 밝혔다.
 
금감원은 5월부터 테마주 특별조사반을 상설조직으로 바꿔 시세조종세력을 조사 중이며 1억 원의 신고 포상금을 내걸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테마주 주가가 기업실적과 상관없이 급등락하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
 
 
 

▲ 테마주 주가 및 일반주 평균주가 추이(`11.6월 ~ `12.5월)

 

‘11년도 및 ’12년 1분기중 테마주 기업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같은 기간 중 급등했던 주가의 흐름과는 달리 테마주 기업들의 경영실적은 다소 저조한 양상을 나타냈다. 테마주 기업의 절반은 실적이 나빠짐에도 불구하고 평균 주가는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테마주 주가 급등에 편승하여 대주주가 보유주식을 매도하여 시세차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실태를 점검한 결과, 테마주 131개 종목 중 64개 종목에서 대주주202인(특수관계인 포함)이 주가 급등기에 보유주식을 매도하였으며  매도주식수는 약 1억 2,972만주, 매도금액은 6,406억원에 달했다.
 
이 대주주가 보유주식을 100억원 이상 매도한 기억은 17개사이며 이들의 매도 비중은 각 종목별 상장주식 총수 대비 평균 12.7%(최대 29.3%, 최소 4.0%)에 달했다.
 
특히 지분 매도 규모가 가장 많았던 아가방컴퍼니는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의 정책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29.3%의 지분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0억원 이상 매도 17개사 중 14개사의 경우 한국거래소의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하여 단순히 ‘급등사유없음’이라 밝힌 다음 보유주식을 매도하는 행태를 보였다 .
 
금감원은 대주주의 보유주식 매도를 규제할 수단은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매도 자체가 법규 위반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가 주가급등 이유에 대해 명백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채 대주주가 주가 상승기에 보유주식을 매도하여 이득을 취한 것은 모럴해저드라고 비난받을 소지가 많다.
 
또 금감원은 "대주주의 도덕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급등한 테마주의 주가는 경영실적으로 뒷받침 되지 않는 허상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여 테마주를 추종 매수하는 경우에는 많은 손실을 입을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경영실적의 개선이 수반되지 않은 채 주가가 급등하거나 과도한 주가변동성을 보이는 테마주에 대한 투자는 주가급락 및 시세조종 세력의 시장교란행위에 이용당하는 등 예기치 못한 투자손실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일반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감원은 투자자보호와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 및 왜곡된 시장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불공정거래 조사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밝혔다. 또 "주가가 테마로 인한 거품이 생기기 이전 수준으로 하락한다면 92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이는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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