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FLNG(Floating LNG, 부유식 LNG 생산설비). <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17일 밤 대규모 자구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당초 계획은 18일로 예정됐지만 하루 앞당겨 제출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자구안을 낸 것은 외환위기 직후 발생한 삼성자동차 사태 이후 17년 만이다.

삼성중공업이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낸 구조조정 계획에는 임직원과 조직 축소 방안을 비롯해 희망퇴직을 통한 추가 인력 감출, 임금 동결과 삭감,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대중공업에 이어 삼성중공업까지 자구안을 내며 조선업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구안 제출에도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문제다. 저유가와 경기침체로 발주가 끊기면서 중국과 일본 등 전 세계 조선소 400여개가 이미 문을 닫았다. '조선 빅3'도 그동안 수주했던 일감이 1~2년내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불황 탈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최근 두산엔진 지분을 처분해 현금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거제 삼성호텔을 포함한 각종 설비도 매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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