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초청 전경련 회장단 만찬에 참석한 황교안 국무총리와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그룹 총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이장한 종근당 회장, 류진 풍산 사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황교안 국무총리,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출처=국무총리실>

재계 총수들이 안팎으로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때문에 조용한 휴가는 잊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룹마다 사정은 달라도 경영 묘수 찾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LG SK 한화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아예 휴가 일정을 잡지 않거나 집에서 조용히 하반기 경영전략 구상 등에 돌입한다. '하계휴가' 대신 '방콕'을 택하는 총수들이 많아지는 것을 두고 복수의 업계 홍보 관계자는 "산적해있는 현안이 워낙 많아 편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전언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아직 휴가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관계자는 "작년에는 7월말이나 8월초에 쉬셨는데 올해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따로 휴가를 가지 않을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별도의 휴가 없이 경영 현안을 챙기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8월 첫째주에 자택에서 경영전략을 구상하며 휴가를 보낸다. 현대차 관계자는 "8월 첫째 주가 자동차 업계 휴가"라면서 "자택에서 경영 구상을 하면서 휴가를 보내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휴가를 떠나지 않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자택에 머물며 경영구상을 할 예정"이라면서 "따로 휴가를 가거나 그런 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전경련 하계 포럼에 참석할 뿐 별도의 휴가 계획은 없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주 전경련 하계포럼에 참석한다"며 "여름 휴가를 가진 않는다"고 했다.

여름 휴가철이 항공업계 성수기인 만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업무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

조양호 회장의 하계휴가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은 항공 성수기인 여름에는 휴가를 가지 않고 정상 근무를 해왔다"면서 "한진해운 구조 조정 등 당면 과제 해결로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름철이 성수기이기 때문에 그동안에도 따로 휴가 계획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금호아시아나 역시 마찬가지다. 회사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의 휴가에 대해 "따로 계획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희는 워크아웃 등을 하지 않았느냐"면서 "올해에만 휴가 계획이 없는 게 아니"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금호고속과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기로 마음을 굳힌 만큼 별도의 휴가 대신 인수 전략 등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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