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1억원' 시대…"정부의 대출정책 실패 때문"

주택담보대출의 1인당 평균 대출 금액. <제공=박찬대 의원실>

올해 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은 주택담보대출의 1인당 평균 대출 금액이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1억1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9930만원보다 170만원 늘어나면서 1억원 선을 넘긴 것이다.

1인당 주담대 평균 금액이 가장 큰 금융업권은 여신전문금융회사(캐피탈)였다.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지난해 말 9940만원보다 850만원 증가한 1억790만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저축은행은 8450만원을 기록했고, 보험사는 190만원 증가한 9780만원, 상호금융사(농협·수협·신협 등 단위조합)는 90만원 증가한 7840만원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가구당 평균 가계부채 원리금이 지난해 말 기준 952만원으로 역대 증가폭과 비교해볼 때 올해 1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가구당 월평균 약 80만원을 상환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와 은행연합회가 공동으로 가계대출 관련 대책을 마련했음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여전히 높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2014년도 말 대비 2015년도 말까지 주택담보 가계대출은 약 44조9000억원이 증가했으나 2015년도 말 대비 올해 6월까지 주택담보 가계대출은 24조6000억원으로 이미 작년 증가치에 54%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빚은 1억원, 연간 상환액은 1000만원 시대에 도달하고 말았다"며 "정부가 2014도에 추진한 DTI(총부채상환비율)와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 완하가 가계부채 시대를 '억' 단위로 만들었다. 추가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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