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최첨단 기술 발달과 국가간 긴밀한 협조체계로도 막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자연재해(natural disaster)다. 인류는 일찍부터 태풍·홍수·호우·폭풍·폭설·가뭄·지진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거나 한 문명이 사라지는 등의 재앙을 경험했다. 다행히 과학의 발달로 위의 자연현상들에 대한 최소한의 대책과 예방 등이 꾸준히 실시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과다한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에 있다. 산업의 발달로 인한 화석연료 사용, 자동차 증가로 인한 배출량 급증, 냉난방기구의 무분별한 사용, 숲의 파괴 등으로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는 하루가 다르게 증가 중이다.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면 온실효과가 발생하여 지구 표면 온도가 점차 상승하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한다.
 
이러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후변화가 발생하고, 기후변화는 곧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상을 유발한다. 자연재해로 인한 직접적인 사상자 발생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상황은 지구의 사막화와 해수면·평균기온 상승 등으로 전 세계 농어업에 큰 타격을 입혀, 인류의 먹을거리 생산에 장애를 준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가 아사(餓死)할 위기에 처할 것이라 연일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후변화는 현재 어디까지 진행되었을까?
 
비정부기구 ‘세계생태기금(UEF)''은 2007년 발간한 ’세계생태기금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인류 생존에 커다란 위협요인으로 작용하여, 2050년경에는 세계적으로 10~20억 명이 물 부족을 겪고 3백만 명은 홍수 위험에 노출되며, 1~3천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기근의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경고하였다.
 
 
실례로, 전 세계적으로 1990년대에는 1950년대에 비해 이상기상 발생건수가 4.6배, 경제적 피해는 15.7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IPCC)되었다. 현 추세대로라면 온실가스 배출 시 기상여건은 더욱 악화되어 2100년경 전 세계의 평균기온이 2.7℃ 상승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각종 산업의 발달과 자동차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 기기들의 증가로 지난 10년간(1912~2010년) 우리나라는 전 세계 평균치를 상회하는 기후변화를 경험하였다. 앞의 10년 동안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1.7℃, 강수량은 19% 증가하였고, 해수면(1964~2006년)은 약 8cm 상승하였으며, 여름은 점차 길어지고 겨울은 10년 마다 5.5일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녹차는‘80년대에 전남 보성지역(34°38´∼34°96´)에서 재배하였으나 2010년에는 강원도 고성(38°11´∼38°36´)까지 북상하였다. 또한 참다랑어는 ’80년대 북위 30°∼31°지역에서 2010년에는 북위 35°∼36°지역까지, 방어는 북위 33°∼34°에서 북위 39°∼40°까지 북상하였다.
 
 
기후변화로 병해충 피해가 증가하고 온대성 품목은 품질이 저하되었다. 벼 줄무늬잎마름병 피해지역이 북상·확대되고, 갈색여치에 의한 농작물(사과, 복숭아, 포도, 콩 등)의 피해가 증가하였다. 곶감은 2012년 10월말부터 지속된 10℃ 이상 고온현상으로 생산량이 급감하였다.
 
2010년 1월 중 불어 닥친 전국적 한파의 영향으로 과수피해 면적이 16.5천ha에 달했다. 또한 같은 기간 최고 30cm의 폭설로 인해 하우스, 축사 등이 피해를 입었고, 그 피해액은 27억원, 복구비는 95억원을 기록했다. 동년 1월 상순부터 3월 하순까지는 일조시간이 평균 10년대비 78.9%에 미쳐, 피해복구비만 290억원이 들어갔다.
 
환경부는 지난 2월, 기상청과 공동으로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14’를 통해, 폭염에 의한 서울 지역의 사망자를 전망한 결과 2036년~2040년경에는 인구 10만 명당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여 현재(2001년~2010년)의 0.7명보다 2배 이상이 증가할 것이라 경고했다. 부산(해운대구)지역의 경우,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은 약 3,96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결국 기후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인류의 목을 서서히 죄어 오는 중이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인류의 최대 문제는 식량 확보다. 세계생태기금은 앞선 보고서에서 향후 온난화를 통한 기후변화 지속 시, 세계 식량 생산은 수요에 비해 부족하게 된다고 재차 경고했다.
 
만일 2020년 기온이 2℃ 상승하게 되면, 곡물 생산량은 수요에 비해 밀 14%, 쌀 11%, 옥수수 9%, 콩은 5%가 부족하게 된다. 또한 해수면의 온도가 1~3℃ 상승하면, 산호 벽화현상으로 인해 수산 생태계가 위협받고 가까운 시일 내로 약 1,000만t의 수산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와 같이, 기후변화 문제는 인류의 존망을 결정하는 주요한 사항으로 작용하고 있어, 기후변화(온실효과)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세계 각국들은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다. 만일 인류가 해당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진짜 ‘먹고(eat)살기(live) 위한’ 전쟁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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