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DB금융투자]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시장에 뭉칫돈이 몰려 국내 증권사 투자은행(IB)의 회사채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월에는 전체 발행사 15곳 중 현대제철, KT 등 2곳에서만 1조원 이상의 수요를 확보했지만 올해 1월의 경우 회사채 발행 기업 중 벌써 5곳이 1조원 청약금을 끌어모았다. 

증시 부진의 여파로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회사채 수수료 수입이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회사채를 발행한 신용등급 AA등급 이상 기업들은 대부분 오버부킹(모집금액 초과 청약)을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신용등급 BBB+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는 중이다. .

1조원 이상 청약금이 몰린 기업을 살펴보면 LG유플러스(AA) 1조7100억원, SK인천석유화학(AA-) 1조4400억원, CJ제일제당(AA) 1조4800억원, KT(AAA) 1조4600억원, 현대제철(AA) 1조2900억원 등이다.  

LG유플러스는 회사채 3000억원 모집에 1조73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회사채 발행 금액을 5000억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IBK투자증권, KB증권이 발행 실무를 맡았으며 회사채 발행 규모가 늘어날 경우 이들 기업에게 돌아가는 수수료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SK인천석유화학의 경우 회사채 3000억원 모집에 수요가 몰려 최종 조달액을 6000억원으로 늘렸다. 인수수수료율이 30bp로 설정 돼 주관사인 KB증권에 지급되는 수수료는 18억원 수준이다.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쉬완스컴퍼니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 CJ제일제당의 경우 회사채 6000억원 모집에 1조48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을 맡았다.

KT는 지난 8일 회사채 30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46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은 이후 발행 금액을 5000억원으로 증액키로 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현대제철은 3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조29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발행사와 주관사단은 수요를 고려해 7000억원으로 조달액을 늘리기로 했다.

A급, BBB급 회사채 발행 기업들도 최근 오버부킹 현상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대상(A+)은 두산인프라코어(BBB0)도 1100억원, 500억원 모집에 각각 3400억원, 1790억원의 숭요가 몰렸다. 대상은 수요예측 후 회사채 발행 금액을 1900억원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880억원으로 늘렸다.

이외에도 롯데쇼핑, GS칼텍스, CJ프레시웨이, 한솔제지, 엔씨소프트, 현대오일뱅크, LS전선, 한솔케미칼, 미래에셋대우, 삼양사 등이 1~2월에 회사채 발행을 준비 또는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기업의 모집 예정액은 대부분 2000~3000억원대로 알려졌다. 회사채 발행수수료가 20~30bp(1bp=0.01%)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오버부킹 현상이 지속될 경우 증권사 IB의 회사채 수수료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DB금융투자 이혁재 연구원은 "회사채시장에 본격적인 발행 재개 모습이 나타났다"며 "당분간 발행시장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미래에셋대우 이경록 연구원은 "현재 예정된 수요예측들과 트렌드로 자리잡은 증액 발행을 감안할 때 올해 1월 회사채 발행규모는 4조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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