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한화케미칼]
[제공=한화케미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고전하던 석유화학 업체가 올해는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작년 4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었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올해는 이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빅3 모두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석유 화학 제품 경기가 나빠지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2460억원으로 23% 줄었다. 다만, 매출액은 28조1830억원으로 9.7% 증가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지 부문에서 매출이 늘고 수익이 올랐지만, 석유 화학과 기초 소재 부문 시황이 둔화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중순 실적발표를 앞둔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결과 롯데케미칼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016억원으로 전년 대비 71.9% 급감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마저도 최근 실적 전망치를 낸 키움증권 등은 2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원재료 가격 투입으로 전반적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됐고, 여수·울산·타이탄의 정기보수 등으로 일회성 비용만 1000억원 이상이 예상된다.

한화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5.3% 줄어든 43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초소재부문 주요 제품이 원가 상승과 수요 위축, 공급 증가 효과가 동시에 겹치며 4년래 가장 낮은 분기 영업실적을 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3년간 호황기를 누린 석유화학 업황은 올해 하락기에 접어들었다. 하반기 들어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에 더해 유가강세까지 삼중고를 겪었다.

이에 순수화학사업인 기초소재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올레핀부문의 경우 유가 및 LPG 가격 상승에 따라 주요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했고, 무역 분쟁으로 폴리에틸렌(PE)과 모노에틸렌글리콜(MEG)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지는 않지만 반등 기회는 남아 있다. 일단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해결 가능성을 점치는 전망이 잇달아 나와 대표적인 수출 주도 산업인 화학 업종도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업체별로 보면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등 전지부문의 활약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고, 롯데케미칼은 미국 ECC 상업가동으로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한화케미칼도 주력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의 수요 증가를 비롯해 중국 보조금 정책으로 태양광(셀·모듈) 사업 성장이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올해 실적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좋아지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하면 실적 개선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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