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자산운용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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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로 남북 경제협력 수혜주를 담은 통일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6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4개 통일펀드는 지난 31일까지 한 달 동안 6.86% 수익을 기록해 국내 주식형펀드(6.57%) 성적을 소폭 앞질렀다.

펀드 별로 보면 KB자산운용의 'KB한반도신성장증권투자신탁(주식)'이 9.19% 수익을 거둬 가장 돋보였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6.80%)과 삼성자산운용 '삼성통일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6.71%), 신영자산운용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5.73%)도 우수한 성적을 냈다.

이달 말 진행될 북미 정상회담과 이후 나타날 제재 완화는 통일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김지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뤄진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 완화의 토대 위에 비핵화 프로세스의 성과에 따라 올해 남북 경협이 실질적으로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민족 특수성과 기존 합의된 사업을 근거로 유엔(UN) 제재가 완화될 여지가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문제를 우선 정상화한다는 판문점 선언 등 세 가지를 조합해보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가 남북 경협사업 중 가장 먼저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통일펀드가 담고 있는 경협주는 그동안 기대감만으로 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에 조정에 대한 경계감이 큰 편이다.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남북 경협주가 없다는 점에서 통일펀드로 단기에 큰돈을 버는 것은 쉽지 않다.

아울러 통일펀드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경협주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형주 비중이 큰 경우가 많아 투자 시 이런 점들을 살펴야겠다. 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은 경협 기대감에 기존 펀드를 통일펀드로 재정비하거나 새 상품을 내놨지만 관행은 그대로다.

KB한반도신성장 펀드의 경우 비중 상위 5개 종목이 삼성전자와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스카이라이프, 위메이드, KB금융이다. 삼성통일코리아 역시 삼성전자와 삼성SDI, LG화학, 현대중공업지주, SK하이닉스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경협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특성상 불확실성이 높아 투자하기 쉽지 않다"며 "일반적인 펀드와 포트폴리오를 구성이 비슷해 경협 분위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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