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외국인 순매도 전환

1/24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계기로 다시금 순매수 행진에 들어갔던 외국인들 반도체 순매수가 9영업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 동향 (단위 : 억)

외국인들의 순매도 영향은 컸다. 당장 코스피가 1.2%나 급락한 것이다.

누차 강조했듯, 12월 이후의 외국인 순매수는 '우리나라가 좋아서' 매수한 것이 아니라 선진국 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채권, 엔화, 금으로 간 나머지 10% 정도가 신흥시장 펀드로 유입되면서 나타난 현상일 뿐이다.

영국 브렉시트 우려,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겹치며 선진국 펀드에서 빠져나온 막대한 자금 중 일부가 '갈 데가 없어 잠시 머무르는' 성격의 자금이며, 그렇기에 충분히 조정받았고 유동성이 좋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일봉

그렇다면 아직은 크게 우려할 환경은 아니다.

영국의 No Deal 브렉시트 우려가 증폭할 정도로 유럽은 혼란스러우며,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의 평행선은 지속되며 비상사태 선포 우려도 여전하기에 선진국 펀드로부터의 자금 유출 분위기는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요일의 유가증권시장 흐름은 작은 경고를 우리에게 던져주었다. 외국인들은 언제든지 반도체 주식을 팔 수 있으며 이는 코스피지수에 큰 타격을 준다는 점이다.

[ 2 ] 코스닥의 차별화

코스피지수의 상대적 탄력 약화는 1/31일부터 조짐이 보이더니 지난주부터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양시장 비교 (단위 : 억)

7일은 코스피는 약보합이었지만 코스닥시장은 무려 1.7%나 급등했고, 금요일에도 코스피의 낙폭에 비해 코스닥은 거의 보합 수준으로 마감됐다. 이는 역시 외국인들의 순매수로 인한 수급의 개선에 기인한다.

코스닥시장 수급 비교 (단위 : 억)

외국인들은 지난 1/23일부터 코스닥시장에 대해 강한 순매수 분위기로 돌아섰다. 10영업일 동안 1/29일 하루만 제외하고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순매수 규모는 무려 5510억에 달한다. 하루 평균 551억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순매수의 힘이 기관 순매도를 이겨내며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 3 ]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주체들의 입맛

지난 1/23일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이 100억이상 순매도한 종목은 하나도 없으며 100억 이상 순매수한 종목은 아래와 같다.

1/23~2/8일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단위 : 억)

외국인들이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매수한 점은 보이나 반도체주식을 일방적으로 매수한 유가증권시장과는 차이가 뚜렷하다.

바이로메드의 경우 12/7일부터 강하게 순매수를 보이며 지난주말까지 무려 2477억(104만주)이나 순매수하고 있으며, 오스코텍에 대한 새로운 순매수도 보인다.

2차전지 소재주에 대한 매수세도 뚜렷하는 등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훨씬 다양한 종목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연기금 양시장 동향 (단위 : 억)

연기금도 조금 달라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이후에는 코스닥시장에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물론 쉽게 바뀔 수는 없겠지만…

1/25~2/8일 연기금 순매수 상위종목 (단위 : 억)

연기금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주말까지 408억의 순매수를 보이며 유가증권시장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데 OLED나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다.

사실 이들에 대한 일방적 선호 현상에 대해 공감하지는 않는다. OD-OLED 투자 등이 곧 본격화되겠지만 기존 LCD, 반도체 부문의 투자 감소가 크기 때문이다.

제넥신 일봉

결론적으로 이번주 증시는 코스닥시장에서의 외국인들의 순매수 지속 여부가 핵심이다.

그리고 연기금과 사모펀드 움직임을 곁눈질하며 수급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종목별로는 외국인들이 바이오주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며, 연기금 등 국내기관은 OLED장비 등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다.

하지만 반도체 주식의 분위기가 식는다면 아무래도 전기전자업종의 힘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에 외국인이 선호하는 바이오, 게임주, 그리고 남북경협/SOC테마 등이 단기적으로 유리해 보인다.

바이오는 바이로메드와 제넥신의 선도 속에서 오스코텍, 펩트론, 올릭스 등이 기관 매수가 돋보이며 큐리언트, 앱클론 등도 움직임이 기대된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서비스가 확정된 펄어비스, 2차전지 최선호주로서의 에코프로와 포스코켐텍, 현대로템, LS산전 등의 남북경협주 뿐만 아니라 남북경협과 SOC가 겹친 쌍용양회, 성신양회, 고려시멘트, 태영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동아지질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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