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주목할 프로그램 순매도 전환

연이틀 프로그램 순매도가 나타났다. 작년 12/12일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이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작년 2월의 악몽이 있기 때문이다.

( 1 ) 2017년말~2018년초 흐름

2017년말~2018년초 코스피 일봉

 

2017년 12/15일~2018년 1/29일 프로그램 매매 동향 (단위 : 억)

2017년 12/14일은 쿼드러플 위칭데이였다. 그 다음날부터 프로그램 매수가 줄기차게 유입됐다. 1/29일까지 29영업일 중 단 이틀을 제외하고 매일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된 것이다.

그 영향으로 코스피는 5.2% 상승했고, 1/29일은 2598p로 마감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 2 ) 현재

현재 코스피 일봉
2018년 12/12일~2019년 2/8일 프로그램 매매 동향 (단위 : 억)

2018년 12월의 쿼드러플 위칭데이는 12/13일이었다. 그 전날인 12/12일부터 올해 2/8일까지 36영업일 중 단 이틀을 제외하고 매일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다.

2017년말보다 1조6140억의 프로그램 매수가 더 유입됐으며, 그것도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지배함으로써 코스피는 6.1%나 상승할 수 있었다.

( 3 ) 2018년 2월의 충격

2018년 2월 코스피 일봉

2018년 2월의 경우 프로그램 매도 전환 충격은 컸다. 1/29일 장중 한 때 2600p를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즐거움도 잠시였고, 1/30일부터 하락세로 전환하더니 2/9일에는 2,363p까지 급락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2018년 2월 프로그램 매매 동향 (단위 : 억)

2018년 2월 선물 만기일까지 9442억의 프로그램 매도가 나왔고 이것이 코스피 급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이다.

그렇다면 작년 이맘 때보다 프로그램 매수가 훨씬 많이 유입된 현재는 더 걱정스럽다.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 매도 규모도 더 클 수 있고, 특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집중 매수해왔기에 더더욱 걱정스러운 수급 상황인 것이다.

[ 2 ] 더욱 극단적인 양상

프로그램 매매도 연이틀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동향도 사흘 연속 순매도 흐름이다.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동향 (단위 : 억)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집중도가 더욱 노골화되는 것이다. 2/7일까지는 대략 전체 순매수 금액의 80% 정도를 반도체주식이 차지했는데, 이번주 들어서는 시장 전체는 순매도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순매수하는 극단적인 양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삼성전자 일봉

경험적으로 볼 때, 극단적인 흐름은 늘 변곡점의 시기에 나타났고 그 후유증은 컸다.

영국의 브렉시트 문제가 방향을 잡기 전까지는 유럽이 계속 불안하고,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여전하기에 신흥국 증시에서 돈이 갑자기 빠져나갈 상황은 아니지만 중국의 경제 문제가 언제든 부각될 수 있고 그 경우 우리도 언제든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다.

우리 증시는 외국인 순매수만 사라져도 프로그램 매물을 감당하기 힘든 허약한 수급 구조여서 ‘여차하면 현금화할’ 준비를 늘 하고 시장을 지켜보는 것이 안전하겠다.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순매도 전환이 우리에게 ‘조심하라’는 신호를 보내주고 있다.

[ 3 ] 외국인의 코스닥 시장 순매도

화요일은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이 적지 않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 주요 수급 동향 (단위 : 억)

1/23일부터 2/11일까지 11영업일 동안 5545억의 순매수를 하며 코스닥시장에 탄력을 불어넣던 외국인들이 421억이나 순매도한 것이다. 이미 지난주 금요일부터 순매수 규모가 상당히 감소해 조짐이 보였지만 화요일의 순매도 규모는 조금 충격이다.

화요일 코스닥시장 외국인 순매매 상위종목 (단위 : 억)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는 크지만 내용이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다.

포스코켐텍은 사고 엘앤에프, 에코프로는 매도했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사고 신라젠은 매도하는 등 딱히 방향성을 찾기는 힘들다.

따라서 수요일 코스닥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여부를 더 관찰할 필요는 있겠다.

결론적으로 화요일 시장의 흐름은 좀 걱정스럽다. 반도체에 대한 더욱 극단적인 흐름이 등장했고, 프로그램 매도도 연이틀 이어졌으며, 외국인들도 사흘째 순매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의 매물에 시장이 무너진다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임을 염두에 두고 우리도 ‘여차하면 보따리를 쌀’ 준비를 하며 시장에 임해야겠다.

데일리를 쓰는 이 시간 미국의 양시장이 1% 내외 상승을 보이고 있다. 참 다행스러운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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