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한 회사 수가 24% 증가했지만 공모금액은 코스닥 기업 위주로 상장이 이뤄지면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 기업 수는 전년동기대비 15개사(24.2%) 증가한 77개사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7개사가 상장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70개사가 상장했다.

공모금액은 2017년 7조8000억원에서 2018년 2조6000억원으로 5조2000억원(66.7%) 급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IPO 기업 중 67개사가 500억원 미만의 공모규모를 기록했고 최대 공모규모도 1979억원(애경산업)에 불과했다"며 "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 카카오게임즈 등 예상 공모규모 1조원 이상의 대형 IPO가 증시 부진 등으로 연기 또는 철회하면서 공모금액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제공=금융감독원]
[제공=금융감독원]

코스닥시장에서는 일반기업 상장은 1개사(4.5%) 늘어난 23개사로 집계됐다. 벤처기업 상장이 전년 대비 15개사(46.9%) 증가한 47개사를 기록했다.

특히 벤처기업의 경우 이익규모 요건이 없는 기술특례 상장이 증가해 2005년 제도도입 이후 최대수준인 21개사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의료기기·로봇 등 기계장비 제조사가 20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제약·바이오가 17개사로 뒤를 이었다. 외국기업은 JTC와 윙입푸드가 상장해 전년도와 동일한 2개사를 기록했다.

수요예측결쟁률은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등으로 코스피보다 코스닥 IPO의 상승률이 높았다. 코스피시장의 수요예측경쟁률은 2017년 85대 1에서 지난해 55대 1로 소폭 감소했지만 코스닥시장 수요예측경쟁률은 같은 기간 325대 1에서 488대 1로 급증했다.

최종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밴드 상단을 초과한 경우(25개사)도 모두 코스닥 IPO였으며 전년(6개사) 대비 크게 증가했다.

상장일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34.5% 상승해 양호했지만 연말 종가는 1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코스닥시장 상장사(70개사)의 경우 연말 종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회사가 44개사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도 대형 IPO 등으로 공모금액이 증가하고 적자기업 상장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의 투자위험요소, 공모가 산정근거 및 수요예측 결과 등의 정보가 투자자에게 충분히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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