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외국인 순매수 기억과의 이별 준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2/8일(금) 이후 6영업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은 순매도 규모가 1791억에 달하며 규모가 의미있는 수준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동향 (단위 : 억)

SK하이닉스에 대해 연이틀 10만주 이상 순매도가 나온 것도 작년 12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6영업일 연속 순매도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연이틀 큰 폭 순매도가 이어졌다.

그렇다면 이제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와는 이별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 2 ] 2018년 12/26일부터 2019년 2/7일까지

돌이켜보면 작년 연말부터 진행된 외국인 순매수는 암울한 경제지표 속에서 우리 증시에 큰 힘이 되어주었다.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동향 (단위 : 억)

작년 12/26일부터 외국인들의 왕성한 순매수는 시작되었는데 지난 7일까지 4조9807억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반도체 주식 동향 (단위 : 억)

4조9807억의 순매수 중에서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에 대해 3조9977억의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의 80%를 이들 두 종목에 집중 매수하는 양상이었다.

즉, 5조를 순매수하고 이 중 4조를 반도체 두 종목에 집중한 것이다.

SK하이닉스 일봉

이렇게 반도체 주식을 집중 매수하던 외국인들이 지난주 목요일부터 매도 분위기로 돌아서자 금요일 당장 SK하이닉스는 4.7%나 급락하며 허약함을 노출시키고 있다.

이제 '반도체 잔치'는 마감으로 치닫고 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도 끝나감을 의미한다. 이제는 반도체 없는, 외국인 없는 흐름을 준비해야겠다.

유가증권시장은…

[ 2 ] 혼란의 유럽, 안정세의 미국

그렇다고 외국인들이 한국을 급하게 떠날 상황은 아니다. 기대 이상의 왕성한 순매수를 더 이상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것이지 기본적으로는 안정적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글로벌 주식펀드 흐름 (2/7~13일 기준, 단위 : 억달러)

유럽은 최고조의 불안감 속에 있다. 2/7~13일 한 주동안 유럽 주식펀드에서는 59억달러가 순유출됐는데 이는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순유출이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두고 대혼란 양상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극도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다우지수 일봉

다만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다우지수가 12월 낙폭을 모두 만회하는 양상을 보이는 점은 우리를 포함한 신흥시장에는 악재다. 그동안 유럽과 미국 주식펀드로부터 막대한 자금이 이탈했었는데, 이제 미국 주식펀드로 자금이 유입될 환경이며 이것이 지난주 외국인들의 순매도와 관련성이 높아보인다.

[ 3 ] 무게중심은 코스닥시장, 중소형주

결론적으로 '미국시장의 강세'는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약화 = 외국인들의 반도체주식 매수의 약화'로 이어지는 상황이며 이제 남은 관건은 코스닥시장이다.

지난주 코스닥시장 수급 동향 (단위 : 억)

외국인들은 지난주 내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순매도였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1257억의 순매수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에 중요한 토대 역할을 한 것이다.

하지만 금요일 국내기관 동향을 보면 이번주 코스닥시장 흐름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국내기관들이 지난주 금요일 코스닥시장에서 무려 1089억이나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15일(금) 국내기관 코스닥시장 순매도 상위종목 (단위 : 억)

순매도 내용을 보면 질이 참 좋지 않다. 그동안 주도했던 OLED장비주를 집중 매도했고, 서울반도체도 대거 순매도했다. 그야말로 단타의 극치를 보여주는 양상이다.

원익IPS 일봉

이렇게 기관들이 매물을 쏟아내자 관련주들은 큰 폭 하락을 면치 못했다. 원익IPS는 7.5%, AP시스템은 6%나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기관들의 태도를 볼 때 이번주는 코스닥시장도 조심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겠다.

20일(수)은 삼성전자의 언팩 행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다음주 월요일(25일)에는 바르셀로나에서 MWC가 열린다. 그렇다면 지금 기관들의 단타 행보를 볼 때 이런 행사 직전에 관련주인 OLED, 폴더블폰 테마주들을 대거 매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이번주부터는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

①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라는 인위적인 힘을 바탕으로 반도체에 집중되는 흐름

② 코스닥시장에 외국인들은 바이오/2차 전지 중심이었으나, 국내기관들은 OLED장비와 전기전자 중심 등으로 에너지가 응집되지 못하는 양상이 뚜렷했는데, 이제 그 수급의 토대가 사라지는 변곡점에 있기에 조심하며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안전하겠다.

따라서 이번주에는 신용 매매는 자제하고, 수급이 좋은 중소형주 위주로, 그것도 철저히 단기매매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5% 평가손 발생시 되도록 손절매를 해서 현금 유동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유용하겠다.

외국인의 기록적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바이로메드로 볼 때 바이오주의 주도력은 여전히 기대된다는 점에서 오스코텍·제넥신· 올릭스· 펩트론· 앱클론 등의 바이오주, 재료를 안고 있는 웹젠· 펄어비스 등의 게임주,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남북경협주로 쌍용양회· 성신양회· LS산전· 현대로템· 현대엘리베이터 등 관련주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겠다.

반면 최근 기관 매수가 확산되면서 움직였던 티로보틱스·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 전기전자테마주들은 기관 수급을 보며 여차하면 매도하겠다는 마음으로 발빠른게 움직이는 것이 안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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