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에너지의 약화

뭔가 주도적 흐름이 등장할 듯하던 시장이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에너지가 분산되고 약화되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 등락종목수 (단위 : 개)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월요일(18일)만해도 상승종목이 훨씬 많았으나 수요일에는 상승폭이 더 컸음에도 오히려 상승종목수와 하락종목수가 비슷해졌다. 그리고 목요일(21일)에는 약보합(-0.05%)이었음에도 하락종목수가 훨씬 많아졌다. 약보합이었음에도 체감지수는 거의 두 자릿수였던 것이다.

지수 흐름에 비해 하락종목수가 많아지는 것은 에너지의 약화를 의미한다. 시장의 힘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시장 등락종목수 (단위 : 개)

이런 현상은 코스닥시장에서도 뚜렷하다. 월요일만해도 아주 강한 힘을 느낄 수 있었으나 화요일(19일)의 경우 코스닥지수의 상승에도 하락종목수가 더 많아졌다. 수요일(20일)에도 지수 상승에 비해 상승과 하락종목수는 비슷해졌다. 목요일에는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에 비해 더 낙폭이 컸다.

SKC코오롱PI 일봉

이러한 배경을 생각해보면,

첫째, 지난주에 강했던 스튜디오드래곤 등이 이번주 초반 낙폭이 컸는데 기관 간의 치고받는 양상

둘째, 이번주만해도 화학, 화장품, 면세점에서 출발해서 목요일에는 엔터, 조선, LG디스플레이등 너무 빠르게 다양한 업종과 테마로 순환매가 전개

셋째, 삼성전자 언팩 행사를 앞두고 IT에 대한 엇갈리는 판단

넷째, 북미정상회담이 다가옴에도 남북경협주는 조용하고 특히 지난주에 화려했던 개성공단주 등 저가형 주식들의 속락, 그리고 수소차 관련주들의 속락 등을 꼽아볼 수 있겠다.

즉,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했던 수소차, 남북경협주들은 소외되고, 반면 너무 다양한 업종과 테마주들이 하루살이처럼 매일 등장함으로써 시장 에너지가 너무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뭔가 뚜렷한 주도적 흐름이 나타나서 에너지가 다시 응축되는 것이 필요하다.

[ 2 ] 유가증권시장 주도주 탐색

삼성전자 언팩 행사가 지나갔으니 이제 시장이 다시 응축될 지 관찰하면서 향후 주도주의 후보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이번주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상위종목 (단위 : 억)

이번주 외국인 동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전체 순매수 금액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41%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이 두 종목 비중이 80%선이었는데 이제 그 비중이 감소한 것인데, 이는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리고 순매수가 겹치는 업종들이 뚜렷하다.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 관광객 관련주와, 화학주에 대해 순매수가 겹치는 것이다. 이들에 대해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들 업종이 당분간 주도주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주목할 대목이다.

[ 3 ] 코스닥시장의 주도주 탐색

코스닥시장 외국인, 연기금 동향 (단위 : 억)

코스닥시장도 수급은 올해 들어 최고라 할 정도로 좋은 편이다. 화요일부터 사모펀드가 다시 순매도를 확대하며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으나 연기금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특히 연기금의 나흘 연속 순매수는 새해들어 처음이며, 그 규모도 727억에 달해 이들의 흐름에서 향후 주도주를 탐색해보는 것이 효과적이겠다.

이번주 코스닥시장 연기금 순매수 상위종목 (단위 : 억)

이번주 연기금 순매수 종목을 보면 가장 큰 차이점은, 그동안은 OLED장비와 전기전자주에 집중되었는데 이번주는 엔터 빅3와 게임주 정도 외에는 특별히 많이 샀다고 할 만한 업종이나 테마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종목을 공략했다는 점이다.

연기금의 이러한 입맛의 변화가, 코스닥시장의 산만해보이는 흐름을 야기시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연기금의 동향을 요약한다면 철저히 종목별 대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 관광객 관련주와 화학주들이 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특정 업종이나 테마 보다는 철저히 개별재료주 위주로 전개되고 있어 연기금 동향을 주시하면서 종목별 대응이 유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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