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수의 투자백책] 그는 어떻게 '오마하의 현인'이 되었나
[예민수의 투자백책] 그는 어떻게 '오마하의 현인'이 되었나
  •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
  • 승인 2019.03.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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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최고의 투자자 워렌 버핏의 투자노하우
"우리는 주식을 사지 않고 기업을 매수한다."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자’라는 워렌 버핏 앞에 불은 수식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8살에 아버지가 쓴 주식시장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했고, 11살에 부친이 근무하던 증권회사에서 시세판 적는 일은 도왔던 소년 워렌 에드워드 버핏(Warren Edward Buffett), 그는 어떻게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세계 두 번째 부자가 될 수 있었을까?

책을 통해 워렌 버핏의 투자철학을 이해하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쉬운 일이라는 의미는 버핏의 투자전략에 대해 쓴 책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어렵다는 이유는 버핏이 직접 저술한 책이 없기 때문이다(그나마 엘리스 슈뢰더가 쓴 워렌 버핏의 공식전기 「스노볼(Snowball, 2008)」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만들어진 책이다).

어쨋거나 투자자라면 반드시 버핏을 만나야 한다. 가치투자자이든 모멘텀 투자자이든 현대의 모든 투자자들은 버핏에게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그가 우리시대 최고의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버핏의 투자철학을 비교적 잘 설명하고 있는 티모시 빅(Timothy Vick)의 책을 통해 투자에 대한 버핏의 생각을 정리해보자.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 전략

-티머시 빅 지음, 김기준 옮김, 비즈니스북스

가치투자자인 듯 가치투자자 아닌 듯

워렌 버핏은 누가 뭐래도 가치투자자이다. 소위 ‘그레이엄-도드 마을’ 출신으로 벤저민 그레이엄의 제자이다. 하지만 버핏은 그레이엄의 주장대로 싼 가격의 주식만을 찾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성장주 투자의 개척자인 필립 피셔의 투자철학에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가치투자법을 발전시켰다. 실제로 버핏은 “나의 85퍼센트는 그레이엄이고 나머지 15퍼센트는 피셔이다.”라고 이야기 한 바 있다.

잃지 않는다

버핏의 투자전략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첫 번째 원칙, 투자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다. 두 번째 원칙, 첫 번째 원칙을 항상 지킨다. 마치 식당에 걸려 있는 표어 ‘첫 번째 원칙, 고객은 왕이다. 둘째 원칙, 첫 번째 원칙을 항상 기억하라.’는 말과 유사하다. 투자란 이익을 볼 때도 있고 손해를 볼 때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버핏이 손해를 보지 않는 투자를 천명하고 실제로 실천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스승 그레이엄이 말한 ‘안전마진’을 항상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싸게 산다

그레이엄의 제자답게 버핏은 되도록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려고 노력한다. 저가에 매입할수록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버핏이 그레이엄과 다른 점은 싸게 사는 것 뿐만 아니라 기업의 성장성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버핏은 주식이 과소평가됐다는 것만으로는 주식을 사야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성장성 높은 기업을 낮은 가격에 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을 찾아라

문제는 기업의 성장성이라는 것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2000년 초 반 미국의 기술주 거품에서 알 수 있듯이 성장주는 엄청난 변동성과 일시적 고평가를 과정을 수반한다. 그런데 버핏은 이 문제도 뛰어 넘었다.

버핏은 자신이 잘 모르는 사업이나 이익이 불규칙적인 순환형 기업은 가치평가를 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장기투자의 대상으로 선호하지 않았다. 대신 잘 아는 사업과 기업에 투자했다. 특히 다른 기업이 따라 올 수 없는 산업 내 독점적 지위를 가진 업체를 선호한다. 이른바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을 좋아한다. 코카콜라와 질레트, 시즈캔디가 대표적이다.

집중투자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몇 종목에 자금을 집중할 것인가의 논쟁은 언제나 존재한다. 대체로 가치투자자들은 여러 종목에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믿었고 이를 실전에 활용했다.

하지만 버핏은 분산투자를 추구하지 않았다. 분산투자는 장기적으로 수익률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고 수익률을 평균적으로 하락시킨다고 생각했다. “분산투자는 무지에 대한 보호책일 뿐이다.”라고 버핏은 말한 바 있다. 투자종목이 많아질수록 ‘효자종목’과 ‘불효자종목’을 구분하여 기억하기 어려워지고 많은 회사의 경영성과를 확인하기 어려워진다는 것도 분산투자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다.

매수-보유 전략

단기매매로 돈을 낭비하는 행위가 투자수익률을 갉아먹는 주요인이라고 버핏은 이야기한다. 자주 매매할수록 수익이 악화되는 가장 큰 요인은 수수료와 세금이다. 한편 많은 투자자들이 잦은 매매를 하는 이유는 지나친 자신감 등 심리적인 요인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버핏은 신중하게 종목을 선정하지만 매수한 이후에는 장기간 보유한다. 이 같은 장기보유전략은 자신이 선택한 종목이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소수의 종목을 선정해 장기간 보유하면서 그 기업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더 낫다고 버핏은 믿었다.

기다림의 미학

매수타이밍과 관련해 버핏은 언제 방망이를 휘둘러야 하는지를 알았다. 야구경기에 비유해 타석에 들어서면 얼마나 오랫동안 어깨 위에 방망이를 올려놓고 있어야 할까? 라는 질문에 버핏은 자신이 좋아하는 공이 들어올 때까지 무한정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가 기대하는 수준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절대 방망이를 휘두르지 말라는 것이다.

실제로 버핏은 매수에 나서기 전에 그 기업에 대해 수 년 간 분석하고 적절한 매수타이밍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투자자가 어떤 행동을 취했다고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행동이 옳아야만 한다. 옳은 행동이 나올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것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무한정 기다린다.”

스스로 만든 요리를 먹는다

버핏은 월가의 기존 투자방식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투자법을 고안해 실천했다. 그는 “나의 투자기법은 나의 성격이나 생활방식과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투자하고 행복하게 일한다.

“투자자는 스스로 생각하는 버릇을 길러야 한다. 애널리스트의 예측이나 전망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거시경제 요인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다. 자신만의 생각을 하고 신중한 판단을 했다면 자신을 믿어야 한다.” -워렌 버핏

남들의 생각을 빌리는 대신 자신의 생각에 근거해 투자하는 방식을 버핏은 이렇게 표현 한 바 있다. “우리는 스스로 요리한 것을 먹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장의 규칙과 사회의 방식을 배우고 따른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들만이 규칙을 만들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예민수 증권경제연구소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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